식품의약품안전처가 비아그라의 효능성분인 실데나필을 함유한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에서 빼는 내용의 개정안을 최근 입안예고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처방전 없이도 발기부전치료제 성분 약물을 살 수 있게 된다.

보건당국이 지정·관리하는 오남용 우려 의약품은 의약분업 예외 지역에서도 반드시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다.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로 쓰이는 실데나필은 발기부전치료제와 이름·용량이 다르지만, 복용량을 두 배로 늘리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식약처의 한 관계자는 "실데나필 성분의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는 희귀 의약품이고 발기부전치료제와 이름도 다르기 때문에 오남용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약품의 판매나 유통에 대한 제약은 없기 때문에 전국 800여 곳에 달하는 의약 분업 예외 지역에서 실데나필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제약 업계는 내다봤다.

식약처는 여론 수렴을 거쳐 이번 고시 개정안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