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선 근처에서 15일(현지시간) 2차례 폭발이 발생, 최소 3명이 숨지고 130명 이상이 다쳤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원인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오후 2시50분께 발생했고, 두 차례의 폭발은 20초 정도의 간격을 두고 일어났다. CNN은 부상자가 138명에 달하고 사망자에는 8세 소년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가운데 중태인 사람도 십여명에 달해 사망자와 부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하지만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난 보스턴 마라톤 현장 부근에서 폭발장치 2개가 추가로 발견된 점 등으로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이번 폭발이 '공격(attack)'으로 보인다"면서도 "동기가 무엇이고 누구 소행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 오바마 "반드시 잡겠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폭발 사고와 관련, "용의자와 범행 동기 등을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반드시 범인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찰은 테러 현장 부근에 있던 한 사우디 국적자를 연행해 조사 중이다. 현지 언론은 폭발 당시 이 남성이 의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한 목격자가 발견했다고 전했다.
갑작스런 폭발로 마라톤 대회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피를 흘리는 부상자와 우왕좌왕하는 관중, 출동한 구급대원과 경찰이 뒤얽혀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대회 참가자인 로라 맥린은 "두 차례의 폭발음을 들었다"면서 "피를 흘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사건 현장의 모습을 전했다.
보스턴은 폭발 이후 사건 현장과 프루덴셜타워, 레녹스 호텔 등 인근 건물에 대피령을 내렸고 추가 폭발에 대비해 지하철 운행 중단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 사법 당국은 잠재적인 원격 기폭을 막기 위해 보스턴 지역의 휴대전화 서비스를 중단했고, 미 연방항공청은 보스턴 폭발사고 인근 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