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는 3년이 지나면 가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싼 수리비 탓이다.
16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2∼3월 중고차 전문업체 SK엔카에서 거래된 2010년형 차량(3년 전 출고)의 감가율을 조사한 결과 수입차 감가율이 국산차보다 평균 10% 높았다.
수입차의 감가율 평균은 44.5%였다. 국산차는 이보다 낮은 34.8%로 집계됐다. 수입차의 가치 하락폭이 국산차보다 큰 셈이다.
실제로 이 기간 매매 실적이 있는 중고차 가운데 감가율 상위 26종에 수입차 16종, 국산차 10종이 각각 포함됐다.
특히 감가율 상위 10종은 모두 수입차로 감가율이 46∼56%를 오갔다. 구매 3년이 지나면 중고차 시장에서 출고가의 절반 가격에 팔리는 등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이다.
감가율 1위는 렉서스 LS460로 3년 만에 7000만원 이상을 까먹었다. 출고가가 1억3000만원이었지만 5800만원에 거래돼 감가율이 56.55%에 달했다.
2위는 인피니티 G3으로 감가율은 53.99%로 집계됐다. 출고가 5280만원에서 3년만에 2420만원으로 급락했다.
이어 ▲닛산 알티마 3.5(48.7%) ▲아우디 뉴A6(48.1%) ▲혼다 올뉴 어코드 3.5(48.1%) ▲벤츠 뉴S클래스 S500L(48%) ▲BMW 뉴7시리즈 740Li(46.5%) ▲아우디 뉴A4(46.3%) ▲BMW 뉴7시리즈 740i(46.1%) ▲벤츠 뉴C클래스(42%)가 8∼10위에 올랐다.
국산차는 11위부터 등장했다.
국산차 가운데 감가율이 가장 높은 차량은 현대 제네시스 쿠페(41.8%)였으며, 르노삼성 SM5뉴임프레션(40.7%·13위), 르노삼성 SM7뉴아트(37.5%·17위), 현대 더럭셔리그랜저(37.1%·18위)도 비교적 감가율이 높았다.
기아 K5 2.0은 감가율이 25.6%로 가장 낮았으며, 현대 YF쏘나타(29.5%)와 르노삼성 뉴SM5신형(30.4%)이 뒤를 이었다. 수입차로는 유일하게 BMW 뉴5시리즈(31%)가 하위 4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