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는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4'를 다소 비싼 가격에 장만해야 할 전망이다.
이 제품이 한국에서는 16GB를 제외한 32·64GB용으로만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측은 16일 "4월말께 출시할 갤럭시S4는 32GB 이상 제품으로만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16GB 제품을 선보이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S·S2·S3 당시에는 16GB 제품이 저장공간 용량은 가장 작은 대신 가격도 가장 저렴한 제품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데 한몫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32GB 모델이 그 역할을 맡게 됐다.
갤럭시S4의 강력한 라이벌인 아이폰의 경우 16·32·64GB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문제는 최초 출고가가 기존 예상보다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갤럭시S3는 32GB 제품의 출시 당시 출고가가 99만4400원으로 16GB 제품보다 약 5만원가량 비쌌고, 갤럭시 노트도 첫 출시 때 선보인 32GB 제품이 나중에 추가된 16GB 제품보다 6만5000원가량 비싼 99만9000원이었다.
삼성은 앞서 5인치대 패블릿(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합성어) 갤럭시 노트와 노트2를 출시하면서 32GB 이상 제품만 선보였다.
그러나 갤럭시 노트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출시 넉 달여 만에 결국 16GB 제품을 내놨고, 갤럭시 노트2도 미국 등 해외에서는 16GB 제품을 시판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S4도 시장 상황이나 소비자의 요청, 판매 지역 등에 따라 앞으로 16GB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가능성은 있다고 삼성 관계자는 말했다.
결국 갤럭시S4의 출고가는 100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