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이 10년 만의 새 앨범으로 관록의 힘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31개 명곡의 저작권을 다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레코드사에 저작권을 뺏긴 슬픈 일이 있었다"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신대철은 이 레코드사의 한 관계자가 1986년 조용필과 음반 계약을 하면서 '저작권 일부 양도' 계약을 끼워넣었다고 주장했다. 방송권과 공연권은 조용필이 갖되 배포권과 복제권은 이 관계자가 보유하는 내용이다.

계약에 해당하는 곡은 '고추잠자리' '여행을 떠나요' '슬픈 미소' '촛불' '미지의 세계' '못찾겠다 꾀꼬리' 등 대부분 조용필의 히트곡이다.

이는 2004년 대법원이 레코드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된 바 있다. 조용필은 이 노래들이 방송이나 공연에서 연주되거나 불릴 때 저작권료는 받지만, 자신이 이 곡들을 재녹음해 음반·DVD 등으로 판매할 때는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조용필 측은 "당시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일어난 일이다. 어떻게든 다시 우리가 가져올 수 있도록 협의했으나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저작권을 소유한 측은 "조용필씨가 직접 양도 양수 계약서를 작성했다. 조용필 측이 저작권을 사려고 두 차례 찾아왔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불발됐다. 지금이라도 사 가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