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비중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돌파한 수입차가 중고차 시장에서도 실세로 떠오른 셈이다.

21일 중고차 매매업체인 SK엔카에 따르면 3월 SK엔카에 매물로 등록된 중고 수입차는 2만5639대로 전체 중고차 가운데 12.24%를 차지했다. 차량 대수나 비중 면에서 역대 최고치다.

직전인 2월까지만 해도 등록된 중고 수입차는 1만7562대, 비중은 11.67%였다. 특히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이때 매물로 나온 중고 수입차는 6954대(비중 9.85%)에 그쳤다.

이처럼 중고 수입차의 존재감이 커진 데는 무엇보다 수입차의 높은 감가상각률을 꼽을 수 있다.

보통 국산차는 출고 3년이 지나면 30%가량 가치가 떨어지는 반면 수입차는 감가율이 50%에 육박한다. 즉 수입차는 중고차시장에서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다.

통상 3년으로 묶인 수입차의 보증수리 기간도 원인 중 하나다.

수입차는 공임이나 부품값을 포함한 수리비가 국산차의 3배가 넘지만 3년간 각종 점검·수리를 무상으로 해준다. 결국 이 기간이 지나면 차를 파는 사람이 늘 수밖에 없다.

수입차 업체의 원금 유예 할부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3년간 이자만 내다 만기 때 잔금을 목돈으로 치러야 하지만 이를 감당하지 못한 차주들이 차를 판다는 분석이다.

임민경 SK엔카 홍보팀장은 "신차 시장에서 인기가 있으면 수입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