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기정·이용섭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됐다.
강·이 후보는 28일 간담회 후 단일 후보를 결정하려고 했으나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불허함에 따라 단일화가 무산됐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27일) 심야회의를 열고 양 측이 제시한 간담회에 대해 ▲배심원 대회 명칭 사용 불가 ▲사회자가 두 후보에게 질문 불가 ▲배심원의 후보에 대한 질문 불가 ▲후보자 상호간 의견 교환 불가 등 가이드라인을 통해 사실상 전국대의원 배심원 토론회 불가 방침을 전달했다.
앞서 당 선관위는 26일자 곰누을 통해 양 측이 실시하려던 '전국대의원 배심원 토론회'에 대해서도 불허 결정을 통보했다.
양측의 이해관계는 엇갈렸다.
이 후보는 "선관위 결정으로 배심원제를 통한 '명분있고 원칙있는 아름다운 경선'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며 간담회를 통한 단일화 방식은 무산됐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선관위 결정이 마치 당규 위반인 것처럼 해석하는 건 순전히 이 후보의 자의적 해석"이라고 비판하며 약속시간 간담회 장소를 지켰으나 이 후보가 등장하지 않아 끝내 무산됐다.
그러나 양측이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것이 아니어서 앞으로 단일화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 후보는 "두 후보는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단일화 노력을 계속해 가겠다"며 이후 여지를 남겨뒀다.이 후보측은 여론조사 방식을 단일화 방안으로 추가 제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단일화 마지노선은 이달 30일로 예상된다. 다음달 1일부터는 대표 선출을 위한 권리당원 ARS 투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강-이 후보의 단일화 무산으로 '주류 대 비주류' '반 김한길 대 김한길' 구도로 전개된 당대표 선거는 비주류 김한길 후보 측의 입지를 더욱 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