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신한생명 주최로 열린 '해피실버금융교실'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방배노인종합복지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돈 없어도 당당한 노후비법 알랑가몰라~"
돈 없이도 당당할 수 있다니 어르신들은 고개를 가로저을 금융교실이 서울의 한 노인복지관에서 지난 23일 열렸다.
60세 이상 노인 100여명을 모시고 강연에 나선 전정열 사회복지사는 "최소한 지금 갖고 있는 돈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한 노후 재테크"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씨는 오랜 경륜을 쌓은 노년층이 각종 금융사기에 오히려 속수무책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에 한 사업가라는 사람이 '어느 복지관에 어느 노인이 돈을 좀 모아놨다더라' 하는 풍문을 듣고 계획적으로 접근해 노인이 평생 모은 소중한 자금을 들고 내뺀 사건이 있었다"며 "자식이 잘 찾아오지 않는 외로운 노인에게 다가가 간이며 쓸개며 내줄 것처럼 굴다가 일단 돈을 빌리고나면 그날 밤으로 연락두절"이라며 주의를 요구했다.
저축은행 등지에서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상품에 목돈을 맡겼다가 은행권 부실로 고스란히 돈을 날린 노인들도 부지기수다. 전씨는 "고수익이면서 안정적인 상품은 없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말하면서 투자를 유도하는 이가 있다면 100% 사기라고 보시라"고 강조했다. 곳곳에서 어르신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씨는 40여년의 경력을 쌓은 베테랑 은행원 출신이다. 지난해 퇴직하고서 신한금융그룹이 운영하는 실버금융 아카데미에서 사회복지사 겸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방배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금융교실은 처음으로 차상위계층 노년층을 대상으로 해 다시 한번 눈길을 끌었다.
전씨는 "어르신들이 피땀 흘린 결과가 바로 지금 발전된 우리나라이므로 연세가 들었다고 주눅들고 자신감 없게 지내지 말고 당당하게 사시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80세 부부가 나란히 참석해 노인들의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박금순(80) 할머니는 "우리 할아버지가 마음이 여려서 집에 보이스피싱 전화가 많이 오는데 매번 물어보는대로 개인정보를 다 알려주려고 한다"며 "내가 항상 막는데 이번 강연으로 할아버지가 위험성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신정(72) 할머니는 "시에서 운영하는 노인일자리와 기초노령연금을 제외하면 다른 수입이 없다"며 "고령에도 계속 일하니 어느 한곳 몸 성한 데가 없는데 복지관에서 금융에서부터 건강 교육까지 여러 정보를 알려주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