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8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1952년 4월28일) 61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한 데 대해 일본 언론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29일자 사설에서 "4월28일을 이야기할 때 잊지 말아야할 점은 왜 일본이 점령당하는 상황에 이르렀느냐는 것"이라며 "일본은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의 과오를 범한 끝에 패전을 맞이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일본이 이런 사실을 잊은 채 점령기를 '굴욕의 역사'로 간주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일본 국회의원 168명의 야스쿠니 신사 집단 참배와 아베 신조 총리의 '침략 물타기' 발언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요미우리신문 사설도 "주권을 상실하게 된 경위를 포함해 냉정하게 (역사를) 다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쇼와(개전 당시 일왕인 히로히토 시대의 연호)의 전쟁'은 국제 감각을 잃은 일본 지도자들에 의해 시작됐고, 패전과 점령은 그 결말"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주요 언론도 아베 총리의 극우 망발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자 사설과 29일자 기사에서 아베의 망언과 도발적 언행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으며, 그의 비겁(비열)한 철학 안에 인간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또 아베 총리가 '침략'의 정의에 관한 국제적 기준이 없다고 한 것과 관련, "학문적으로는 침략에 관한 명확한 정의가 있다"며 미국 사전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에 따르면 '침략'이란 다른 나라의 영토를 공격하거나 침해하는 것이며, 정당성 없는 침해를 뜻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도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신문은 29일자 사설에서 아베 총리는 한 번도 국수주의적 성향을 숨긴 적이 없다. 그가 가면을 벗고 실체를 드러내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뿐"이라고 전했다. 또 아베 총리의 이러한 행동이 그가 추진하는 경제성장 정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신문은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