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고민이나 불평을 들어주는 회사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2006년 설립된 '남의 말 잘 들어주는 클럽'은 10분당 1000엔(약 1만1000원)을 받고 전화로 불평을 들어준다. 2008년부터 이용객이 늘어 지금까지 상담에 응한 건수는 총 3만 건에 달한다.
고객의 80%는 두 번 이상 이 서비스를 이용한 단골이다. 평균 70∼80분간 상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최장 9시간50분 동안 불평을 늘어놓은 고객도 있다. 불평 내용은 세대별로 다르지만 결국 인간 관계의 고민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 회사의 기쿠모토 유조 대표는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다들 자기 일에 바쁜 세상이 됐다"며 "다들 우리 같은 '심리 안정제'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돈을 받지 않고 남의 불평을 들어주는 사람도 늘고 있다. 대학 4학년인 하야시 후미카(26·여)와 구직 활동 중인 도키타 신이치(29). 이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도쿄 고엔지 상점가에 책상과 의자를 펼친다. 두 사람은 지난해 4월부터 1년 넘게 '거리 상담소'에서 사람들의 불평을 들어주고 있다.
하야시가 이 일을 시작한 이유는 말주변이 없는 단점을 고치기 위해서였다. 불평을 들어줄 뿐 조언은 거의 하지 않는다. 하야시는 지난 1년간 약 360명의 불평을 들어주는 동안 자신도 변했다고 느끼고 있다. 그는 "내 잘못된 점을 있는 그대로 전할 수 있게 됐다"며 "마음의 여유가 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다나카 세이타로(30)도 2011년 여름부터 오사카에서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다나카의 활동이 소개되면서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도쿄 시부야, 요코하마, 도쿠시마 등 10곳에서 남의 불평을 들어주고 있다.
이들이 이런 활동을 하는 이유는 "임상 심리 치료사가 되기 위해서" "영업에 필요한 대화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등 다양하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