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느닷없이 눈이 내리더니, 꽃샘추위가 끝나기 무섭게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치솟는 등 봄 날씨가 사라지면서 계절을 과감하게 건너뛴 여름 마케팅이 본격 시작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계절에 민감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전공 분야인 방수 기능을 앞세워 패션 우비를 내놓는 등 판촉 행사에 들어갔다. 센터폴은 지난 1일부터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여름 의류를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여성용 재킷 '도로시'는 1만7900원 저렴해진 9만1100원에, 남성용 재킷 '니콜라스'는 7만원 저렴해진 11만9000원에 내놨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판초 스타일 비옷 '레인판초'(21만9000원)는 방수와 방풍에 디자인을 더해 일상에서도 센스 있게 착용할 수 있다.
에이글은 프렌치 감성의 방수 트레블 재킷 '트렌치 13 고어 코트'를 비롯해 '포멜로13' '브룩필드' 등 방수 기능을 강화한 코트와 흡습성을 강화한 레인부츠 '미스 줄리엣' 라인에 신규 컬러를 추가하는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우비를 용품 항목에서 의류 항목으로 옮긴 K2는 판초 스타일의 컴포트라인을 포함해 레인코트 디자인을 3종으로 확대하고 지난 달부터 매장 판매를 시작했다.
때 이르게 시작된 '장마철 마케팅' 등 급변하는 날씨에 맞춘 마케팅은 실제로 매출과 직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패션은 이상기후에 대비해 원단발주·디자인·생산계획·고객관리를 변칙적으로 적용하는 반응생산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매출이 10%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상청으로부터 '날씨경영 인증제도'를 획득하고 사내 인트라 시스템을 통해 각 부서가 실시간으로 기상 정보를 공유 중인 블랙야크는 날씨 마케팅의 매출 증대 효과를 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일반 의류에 비해 방수·방풍이 뛰어난 아웃도어 의류는 날씨가 변덕스러워질수록 제품기획부터 매장 디스플레이, 고객 응대 까지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