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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어딘지 모르게 정겨운 콩가루 집안 '고령화가족'



영화감독 인모(박해일)는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고 쪽방 월세조차 3개월째 못 내는 빈털털이 신세가 되자 죽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중 "좋아하는 닭죽 먹고 가라"는 엄마(윤여정)의 전화를 받고 짐을 싸 집으로 향한다.

집에는 철 없는 백수건달인 형 한모(윤제문)가 엄마에게 이미 빌붙어 살고, 두 번째 이혼을 한 여동생 미연(공효진)까지 중학생 딸 민경(진지희)과 함께 들이닥친다.



천명관 작가의 소설을 옮긴 '고령화가족'은 원작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시선으로 가족을 그려낸다. '아무리 콩가루라고 해도 제 식구밖에 없다'는 단선적인 주제만 봐서는 시트콤이나 주말극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모양새다.

그 힘은 캐릭터에서 나온다. 자신만의 독특한 사연을 지니고 있으며, 각기 다른 색깔로 전체에 고르게 배치돼 끊임없는 재미를 준다. 대사의 맛은 일품이다. 거칠고 선정적이지만, 오히려 정감 있게 들리고 큰 웃음을 준다.

주요 출연진의 호흡은 완벽하다. 아역 출신인 진지희마저 제대로 한 몫한다. 송해성 감독은 배우들의 역량을 모두 살리려 풀 샷 위주로 촬영했는데, 누구 하나 돋보이려 하지 않으므로 오히려 몰입감은 배가된다.

뒤로 갈수록 다소 느슨해지는 듯 하지만,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훈훈함이 아쉬움을 대신한다. 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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