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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바텐더도 전문직이다" 디아지오코리아 고졸 브랜드매니저



"칵테일 열심히 만들었더니 디아지오 코리아 직원이 됐네요."

글로벌 1위 주류 업체 디아지오 코리아 마케팅팀에서 '조니 워커' 등의 고급 양주 브랜드를 관리하는 임재진(31) 씨의 취업성공기를 들으면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한다.

학점, 토익, 어학연수, 인턴 경력 등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관리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한국의 평범한 청년과 달리 바텐더라는 직업에 꽂혀 대학 졸업도 못했지만 결국 글로벌 기업에 전문직으로 입사했다.

그는 대학 1학년 때 아르바이트로 취업한 서울 청담동의 바에서 칵테일과 바텐더의 세계를 접했다. 만들 수 있는 창작물이 사실상 무한대인 칵테일에 푹 빠졌고 '한국에서 제일 뛰어난 바텐더가 되겠다'는 결심도 동시에 싹텄다.

"전문직이 되기 위해 바텐더를 선택했다. 물론 부모님이 반대하셨지만 난 책상물림이 아니다. 발로 뛰고 사람을 만나야 직성이 풀린다. 구직자들은 자신이 어떤 스타일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임씨가 말하는 바텐더의 가장 큰 매력은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바에서 칵테일을 매개로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할 수 있다.

"아버지와 딸이 진로를 놓고 고민을 하는데 집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부녀가 놀라더라. '딸의 도전정신' '아빠의 경험'을 서로 존중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을 뿐인데 말이다. 톱스타 김희선 부부와도 그런 식으로 가까워졌다."

바텐더는 유망한 직업일까. 소폭, 양폭 문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술을 쉽게 즐기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게 임씨의 생각이다.

"마트에서 파는 그린애플 보드카에 토닉 워터나 주스를 1대4의 비율로 섞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이 된다. 로즈마리에 레몬과 같은 과일을 혼합하면 훌륭한 릴랙스 음료가 된다."

바텐더도 폭탄주를 마실까. 아니 그보다는 바텐더가 만든 폭탄주는 맛이 다를까.

임씨 역시 회식자리에서는 폭탄주를 피할 수 없다. 특히 동료들이 '술 말기' 달인인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폭탄주 마시는 우리 문화는 그 자체로 나쁘지 않다. 다만 바텐더 입장에서는 맛있게 섞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도미노 주, 회오리 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술을 섞는 것 역시 음주 문화에 긍정적이다."

그는 회사에서 바텐더 조련사 역할도 한다. 조니워커 스쿨 스타일리시 칵테일 트레이너이자 디아지오가 개최하는 글로벌 바텐더 대회 '월드 클래스'의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임씨는 2009년 이 대회 결선에 진출해 한국인 최초로 4위에 오른 바 있다.

"월드클래스 한국 예선 참가자를 교육하고 있다. 올해 월드클래스 최종 결승전은 7월 프랑스 니스, 모나코 몬테카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지를 5일간 크루즈로 여행하며 개최한다.꿈의 무대에 한국 바텐더들이 많이 참가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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