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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봄볕이 눈부시게 부서지는 5월, 거리가 색색의 원피스로 활짝 피었다. 최근 유행 중인 화이트 아일렛 원피스를 선두로 발목까지 떨어지는 롱드레스와 플라워 프린팅 원피스까지 디자인과 연출법도 다양하다.

개성이 넘치는 홍대 거리에서는 자칫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원피스 하나도 그냥 입는 법이 없다. 양말부터 신발, 액세서리 하나까지 자신만의 멋과 스타일을 살린 이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깨에 숄더백을 메고 손에는 리포트를 든 대학생들이 바삐 오가는 여대 앞거리는 단정하고 하늘하늘한 원피스가 주를 이뤘다. 수업이 끝나면 근처 맛집으로, 한강으로 친구들과 마지막 봄나들이를 가려는 학생들이 많아 한껏 멋을 내기보다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돋보였다.

팔짱낀 연인들의 거리 가로수길은 은행나무처럼 로맨틱한 스타일이나 발랄한 캐주얼 원피스로 데이트룩을 완성한 이들이 눈에 띄었다. 거리에서 만난 원피스 패셔니스타들을 소개한다. 이들이 스타일링 비법도 귀띔했다.

★이화여대·숙명여대 앞



◆한지연(19·이화여대 무용과 1)

"평소에는 청바지에 후드티셔츠만 입고 다니는데 오늘은 레슨이 없는 날이라 최대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입었어요. 원피스는 이태원 보세샵에서 9만원대에 샀는데 여름 분위기가 나서 좋아요. 대충 입은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청재킷을 걸쳤습니다."

TIP 한 벌로 입는 원피스 위에는 독특한 스타일의 재킷으로 포인트를!



◆박유미(25·이화여대 화학과 4)

"원래 원 톤으로 통일해서 입는 편이 아닌데 오늘 갑자기 시험치게 됐어요. 기분 전환이 필요한 것 같아 특별하게 입어봤습니다. 포인트는 부산에서 구매한 헤어밴드예요."

TIP 어중간한 길이의 원피스는 NG. 확실하게 길거나 화끈하게 짧거나.



◆김지현(25·이화여대 법학과 4)

"오늘 수업이 끝나고 남자친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기로 해서 최대한 단정하게 입어봤어요. 올 여름에 화이트 레이스가 유행이라고 하더라고요. 핑크톤 재킷과 매치하면 특히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TIP 원피스 디자인이 화사하다면 자잘한 아이템보다 원피스 자체의 매력을 살릴 수 있게 매치.



◆박지혜(22·숙명여대 가족자원경영 3)

"원래 벨트가 없는 원피스인데 로프 벨트를 따로 구입해 묶었어요. 함께 입은 청재킷은 엄마가 15년 전에 입으시던 옷이에요. 이것 말고도 엄마께 물려받은 옷이 몇 벌 더 있는데 시판 제품들보다 훨씬 빈티지하고 예뻐요."

TIP 레이스와 캐주얼의 믹스매치. 신발은 구두보다 컨버스나 운동화.

★홍대 앞



◆전영아(33·프리랜서)

"요새는 날씨가 좋아서 원피스나 점프수트를 즐겨 입게 돼요. 오늘은 질바이질스튜어트의 반팔 원피스에 일본에서 구매한 재킷을 매치했습니다. 샌들과 비비안 웨스트우드 양말, 가방으로 전체적인 톤을 맞췄어요."

TIP 채도가 낮은 원피스일수록 부드럽고 시원한 소재, 다양한 질감이 느껴지는 것으로.

★가로수길



◆SIN(29·패션디자이너)

"시장조사 하러 나오는 길이라 최대한 편안하게 입었어요. 오늘은 많이 걸어야 해서 운동화를 신느라 긴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베이지색 무지 드레스에 애니멀 프린트 카디건으로 밋밋함을 없앴어요."

TIP 여성스러운 스타일로 연출할 때는 색상은 비슷하게 맞추고 레이스 장식으로 포인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