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매수상위 20종목 모두 '-' 수익률…기관 2% 남겨 '체면치레'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의 높은 예측 불확실성 속에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20개 종목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0일까지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수익률은 평균 -21.0%로 집계됐다. 이 기간 코스피가 2.6% 하락하고 코스닥이 14.8% 오른 점을 감안하면 개인의 투자 성적표는 참담하다.
종목별로는 개인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가 -3.0%의 낙폭으로 그나마 양호했다. 대부분은 20% 넘게 하락했고 순매수 4위 삼성엔지니어링(-40.6%)과 12위 현대하이스코(-30.7%)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7위인 GS건설은 -44.5%나 빠지면서 주가가 거의 반토막이 났다.
기관의 성적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 기관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8개만이 플러스 수익을 내는 데 그쳤고 평균 수익률은 2.1%였다.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2.1%)와 현대차(-12.8%), 기아차(-7.6%) 모두 마이너스 수익을 보였다.
부침이 큰 장세 속에서 외국인은 수익을 냈다.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12개에서 플러스 수익을 기록하고 평균 수익률은 11.9%였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 상위 1∼7위 종목의 주가가 모두 오르고 GS홈쇼핑의 경우 상승폭이 51.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개인과 기관이 자동차와 조선, 철강, 화학 등 경기침체에 민감한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투자 성적이 저조했다고 해석했다.
향후 투자전략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의견이 엇갈렸다.
김지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경기민감주에 대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돼도 국내의 이들 업종까지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들 업종은 실적 대비 주가가 굉장히 싸진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