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vs 11%
최근 한 조사에서 나타난 투잡을 희망하는 직장인과 실제로 투잡을 하는 직장인의 차이다. 투잡을 꿈꾸는 직장인 10명중 8명은 시간·돈이 없어서 또는 노하우를 몰라서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있는 셈이다. 이런 직장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메트로신문 기자들이 최근 인기있는 투잡에 직접 도전해 보기로 했다. 일반 수강생들과 똑같이 전문교육기관의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고 투잡 현장에 뛰어들면서 느낀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지난 9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취업포털 커리어 본사 교육실. 취업전문강사양성과정 7기 수업생 15명이 모였다. 취업전문강사는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230개 미래 유망 직업 중 당당히 1위에 오른 '상담전문가'의 한 분야로 각광받는 직업이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매년 5%씩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기업·관공서·대학교·공공기관·민간업체 등에서 진로·경력 상담을 하고 강사로 활약하는 등 활동영역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수강생들의 면면도 대학·관공서 직원에서부터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까지 다양했다. 나이대의 폭도 20대부터 50대까지 생각보다 넓었다. 다만 이번 과정을 통해 취업전문가로 거듭나겠다는 열정을 모든 수강생에게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취업전문강사양성과정은 교육비 전액 국비 지원을 받는 만큼 출석 체크도 엄격하다. 두달간 매주 화·목요일(오후 7~10시) 총 42시간 수업을 받는 중 80%이상 출석해야 수료를 인정받을 수 있다. 지문인식을 통한 출석체크에 10분 이상 늦으면 지각처리하고 3번 이상 지각·조퇴·외출하면 결석 한번으로 처리한다는 강사의 설명에 다시 고등학생이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단순히 강의만 열심히 듣는다고 수료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과제를 10번 제출해야 하고 3번이나 강의도 시연해야 해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운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수업이 시작되자 이런 잡생각은 싹 사라졌다. 강사의 일방적인 강의로만 진행된 것이 아니라 수강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과정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었기 때문인 듯하다. 특히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다른 수강생과 인사를 나눈 후 상대방의 느낌을 등에 붙인 하얀 종이에 적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 '첫 인사의 시간'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법 없이도 살 것 같아요' 등 뜻밖의 '칭찬'에 그동안 전혀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강의에 대한 열정이 용솟음쳤다.
본격적인 취업전문강사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다음 시간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