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전자파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이는 2011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뇌종양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공식발표하면서 부터다. 이전까지 휴대전화 통화가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던 WHO는 휴대전화와 암 발생 관계를 다룬 10건의 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과, 기존 입장을 완전히 바꿨다. 특히 휴대전화 통화의 암 유발 가능성은 엔진 배기가스와 같은 '2B 등급'으로 분류했다. '2B 등급'은 암유발 물질 등급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것이다.
같은해 5세 이하 전자파 흡수율이 20세보다 1.4배 이상 높다는 경고도 나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전자파환경연구팀은 어른과 어린이의 전자파 흡수율(SAR: 생체 조직에 흡수되는 에너지 비율)을 비교한 결과, 5세 남자 어린이의 전신 평균 SAR 최대치는 124㎼/㎏, 20세 성인 남성의 전신 평균 SAR 최대치 83㎼/㎏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올해 초에는 휴대전화 전자파가 비염, 후두염,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화제를 모았다.
김현준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에 따르면 휴대전화 전자파가 호흡기 점막의 점액섬모 운동을 억제해 코를 비롯한 호흡기에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특히 비염이나 축농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는 휴대전화 사용에 주의해야한다는 게 교수팀의 당부다.
휴대전화 전자파는 생태계도 교란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미국 농무부는 미국에서 최근 전체 꿀벌의 31%, 양봉용 벌통으로 따지면 80만통이 감소한 원인이 휴대전화 전자파일 수 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전자파가 꿀벌을 신경계 마비로 숨지게 한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꿀벌 개체가 줄어들면 작물 재배에 필요한 꽃가루받이(수분)가 불가능해져 농업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환경문제에도 관심이 컸던 아인슈타인은 "만약 세상에서 벌들이 사라진다면 식물이 수분작용을 하지 못해 인류는 4년 정도밖에 존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