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동 다원 8선' 중 유일하게 악양면에 위치한 평지 차밭 '매암다원'에서 농부가 차를 수확하고 있다. /신화준 기자
석가탄신일(17일) 연휴 기간 봄을 만끽할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남쪽에서 날아오고 있는 차 향기에 취해보자.
향기로운 차 밭에서 푸르름을 만끽할 수 있는 '제18회 하동 야생차문화축제'가 연휴기간인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 위치한 차문화센터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왕의 녹차! 천년의 향 세계를 품다'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이번 축제는 '대한민국 차(茶) 산업 메카'를 널리 알리기 위한 박람회형 '녹차시장(Tea Market)'을 앞세워 차 산업과 차 문화를 모두 만날 수 있게 꾸몄다.
글·사진/하동=신화준기자 shj5949@metroseoul.co.kr
◆ 우리나라 첫번째 차 재배지 하동야생차
흔히 녹차하면 전남 보성을 떠올리지만 하동이 1000년전 신라시대 우리나라에서 처음 녹차를 재배한 원조다.
특히 고랑을 타 밭을 일군 것보다 산비탈에 한 두 그루씩 흩어져 자라는 야생 차나무가 많아 농약을 치고 비료를 뿌리는 일이 없는, 말 그대로 '야생차'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예로부터 임금의 진상품으로, '왕의 녹차'로 불리는 전국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다.
또 일반적인 티백의 증제차가 아닌 덖음을 통해 만들어졌다. 덖음차는 300도 정도의 고온의 가마솥에서 생찻잎을 덖어서 발효를 억제시키면서 만든 차로, 일본식이 아닌 우리 전통 차 제조법이다. 축제장에서 만날 수 있는 하동야생차는 우리민족에 맞는, 자연 그대로의 형태로 몸과 마음을 맑게 해준다.
▲ 우리나라 최초로 차가 재배된 '차 시배지'에서 농부들이 차를 수확하고 있다. /신화준 기자
◆ 오감이 즐거운 프로그램 다채
이번 축제는 체험 프로그램만 11개에 이르는 등 참여형 행사(14개)와 문화 행사(5개) 등 총 53개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놀거리가 많다.
'섬진강 달빛차회' '대한민국 차인한마당'과 함께 평소 보답하고 싶은 사람을 초청해 차를 대접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는 '보은 찻자리'가 올해 새로 도입돼 눈길을 끈다.
또한 '녹차의 미(味)를 찾아라'는 녹차의 맛을 보고 우전·세작·중작 등의 차 종류를 맞히는 것으로, 수확시기별 차 맛을 제대로 구분해 시음할 수 있는 기회다.
축제 첫날 공식행사인 차 시배지 개막 헌다례를 비롯해 가수 설운도·강수지·박남정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즉석에서 녹차 제품을 반값으로 판매하는 '녹차시장 게릴라 할인판매', 농가가 직접 생산한 제품을 방문객들에게 무료 시음할 수 있도록 하는 '녹차시장 가두 시음'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 다원에서 만끽하는 녹차의 향기
하동은 녹차의 시배지답게 수많은 다원(茶院·차 재배지)이 즐비하다.
축제장소인 차문화센터 뒤편에 위치한 차 시배지를 비롯해 '하동 다원 8선'은 어디를 가도 야생차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들 중 화개면이 아닌 유일하게 악양면에 위치한 '매암다원'은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찾기에 적합하다. 산중턱이 아닌 평지 다원이어서 접근성이 좋으며 2000원에 맘껏 차를 마실 수 있는 다방과 전시관도 마련돼 있다.
더불어 축제장 일대는 그 유명한 '쌍계사 벚꽃길'이어서 찾아가는 길 자체가 짙푸른 벚나무 터널의 장관을 연출한다.
- 날짜 : 5월 17~29일
- 장소 : 경남 하동군 화개면 쌍계로 571-25
- 문의 : 하동야생차문화축제조직위 055)880-23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