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이 '가왕'이 아닌 '영원한 오빠'로 남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조용필은 15일 이태원동 게코스 가든에서 열린 프레스 파티에서 "'단발머리'를 발표한 서른 살 때 오빠라는 닉네임이 생겼다. 당시 중학생들이 나를 뭐라 부를 지 몰라서 오빠라 칭하게 된 것 같다"며 "'가왕'이라는 호칭은 쑥스럽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들으면 '싱어 킹'인데 그런 사례가 있을까 싶다. '가왕'보다는 무대에서 노래하는 조용필이 좋다. 그냥 조용필로 불러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19집을 발표한 그는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젊은 후배 가수들과 경쟁하며 음원차트와 음악 순위 프로그램 정상을 휩쓸며 관록의 힘을 보여줬다.
거침없는 음악 실험과 파격을 보여줬음에도 "19집은 아쉬움이 너무 많은 앨범이다. 스튜디오에서 들었을 때 발란스가 잘 맞았지만 밖에서 들으니 또 달랐다. 그래서 다음 음반은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작업이 될 것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운 좋게도 많은 분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좋은 결과를 얻었다. 과거의 조용필은 그대로 남겨두고 미래의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겠다"며 영원한 현역 가수의 식지 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8월 '슈퍼! 소닉'을 통해 데뷔 45년 만에 처음으로 록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조용필은 "몇 년 전부터 섭외를 받고 미루다가 2013년에는 꼭 참가하겠다고 했다. 19집 수록곡 위주로 1시간 가량 쉬지 않고 달릴 거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후배 가수들에 대한 조언과 따뜻한 격려도 전했다.
"우리 K-팝 주자들은 대단히 훌륭해요. 음악을 잘 만들고 퍼포먼스도 기가 막혀요. 내가 봐도 멋있어요. 화음에서 멜로디를 떠받치는 힘을 끌어내고 리듬이 합쳐진다면 음악적으로 성공하고 퍼포먼스도 더 좋아질 거예요."
발매 일정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다음 앨범에 대한 목표도 밝혔다. 그는 "20이라는 숫자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앨범이 될 것"이라며 "다음 앨범이 전환점이 돼 더 새로운 조용필을 만들도록 과감하게 갈 것이다"고 전했다. 음반 시장을 점령한 조용필은 31일 전국투어에 돌입해 열기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