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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조성준의 칸 리포트]이란인의 눈으로 본 사랑과 전쟁 '패스트'



아카 데미와 골든글로브, 베를린이 먼저 찜했던 이란 감독 아쉬가르 파르하디의 신작 '패스트'가 칸에서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해외 유수의 영화제들이 3~4년 전부터 제3세계권 영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왜 파르하디를 꼽고 있는지 여실히 증명했다.

제66회 칸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초대받은 이 영화는 개막 사흘째인 17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로 상영됐다.

전작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2011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에 해당되는 금곰상을, 이듬해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각각 거머쥐었던 파르하디 감독이 '씨민…'의 성공에 힘입어 프랑스 자본으로 만든 첫 작품이기도 하다.

아흐마드(알리 모사파)와 마리(베레니스 베조)는 파경 일보 직전의 부부다. 테헤란에서 별거중이던 아흐마드는 마리의 요구로 파리에 돌아와 이혼 수속을 마무리하려 하지만, 마리와 세탁소 주인 사미르(타히르 라힘) 사이에 딸 루시(파올린 뷔레)가 끼어 벌어진 모종의 사건을 알게 된다.

전작이 그렇듯 이번 작품 역시 두 가족의 '사랑과 전쟁'을 통해 현대 이란 가정의 문제점을 무척 꼼꼼하고 차분하게 들여다본다. 여기에 이란 불법 이민자들의 비루한 현실이 그들의 일상과 미래를 어떻게 파괴시키는지를 양념으로 얹어, 패쇄적으로 소문난 이란 사회를 조용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비판한다.

후반부 들어 고구마 줄기 캐듯이 하나씩 차례로 밝혀지는 진실은 극의 보편적인 재미를 더하고, '씨민…'에 이어 파르하디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모사파를 포함한 주요 출연진의 열연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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