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이 아니다. 먹고 먹히는 시대였을 뿐이다."
'극우 중의 극우주의자'인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유신회 공동 대표가 왜곡된 역사 인식의 극치를 드러냈다.
아사히신문은 18일 이사하라 공동 대표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해 "침략이 아니다. 침략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자학일 뿐이다. 역사에 관해서 무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유신회 공동 대표)이 "패전의 결과를 고려할 때 침략이라고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사죄할 수밖에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역사관의 차이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
아베 신조 총리의 "침략의 정의는 확실한 게 없다"는 발언으로 시작된 역사인식 논란은 하시모토 시장의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발언으로 가열된 데 이어 이시하라 대표의 "침략한 적이 없다"는 발언으로 절정을 맞게 됐다.
아사히신문은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에 대해 국내외의 비판이 고조된 가운데 하시모토와 이시하라 두 대표의 인식차까지 분명해짐으로써 일본유신회의 혼란이 한층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시하라 대표는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맥아더(더글러스 맥아더)도 (미국) 의회에서 '(일본의) 자위를 위한 전쟁'이었다고 증언하지 않았느냐. 자원(수입 경로)을 봉쇄당했기 때문에 결국 동남아시아로 진출할 수 밖에 없었다"며 "(식민지 지배) 그런 것은 근세에 유럽의 백인은 모두 한 것이지 않느냐. 근대는 먹느냐, 먹히느냐의 시대였다"고 주장했다.
일본이 일으킨 전쟁을 침략이라고 보는 시각을 "도쿄재판(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결정된 가치관에 근거해 역사를 규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도 조선 침략을 부정하면서 "무력으로 침략한 게 아니라 (한반도가) 너무 분열돼서 정리가 안 되니까 그들의 총의에 따라 (일본과) 합병한 것이다"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
이시하라 대표는 하시모토 시장이 "위안부가 필요했다"고 발언한 직후만 해도 "군과 매춘이 따라붙는다는 건 역사의 원리다. 기본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