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시중은행이 20일 무역 분야에 역대 최대 규모의 민간 출연을 결정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업은행·외환은행·국민은행이 무역보험공사와 특별출연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은행당 1000억원씩 총 3000억원을 무역보험기금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기준으로 전체 무역보험기금(1조2630억원)의 24%에 해당한다. 1992년 무역보험공사(옛 수출보험공사) 설립 이후 이뤄진 민간 출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지금까지 민간 출연은 2011년 기업은행의 1000억원과 영화진흥위원회의 80억원이 전부였다.

이에 따라 수출 중소기업은 기금의 보험 운영배수 17을 곱한 약 5조원 규모의 무역보험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3개 시중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이번 출연금 중 2조원은 수출단계별 맞춤형 무역금융으로 지원한다. 수출유망기업의 수출안전망 사업에 1조6000억원, 글로벌 전문기업 전용상품 등에 3500억원, 수출초보기업의 창업보증·수출준비자금 지원으로 500억원이 투입된다.

이밖에 중소형 플랜트 수주 지원에 1조원 규모의 무역보험이 쓰이고, 나머지 2조원은 조선기자재 제작자금 등 선박금융에 지원된다.

주 지원 대상은 해외업체와 어렵게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나 제작자금 부족으로 애를 먹는 기업, 수출계약서를 근거로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신용부족을 이유로 거절당하는 중소·중견기업, 담보제공 요구로 애로를 호소하는 중소 플랜트 수출기업 등이다.

수출 기업이 무역보험공사의 특별지원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수출 보증·보험 지원한도를 2배 우대받고 최대 20%의 보증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