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21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윤석열 팀장)은 서울경찰 수뇌부가 지난해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던 중 담당 수사팀에 축소와 외압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날 김 전 청장은 오전 10시께 변호인을 대동하고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청사에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칙적으로 오늘 조사로 끝내야겠지만 어제 압수수색들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해보고 의미있는 게 있다면 추가 소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청장에게 수사 실무진이나 지휘 라인을 통해 수사를 축소하라고 압력을 넣었는지, 특정 정치권과의 교감이 있었는지 등을 캐묻고 있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서 수사과장)은 "서울청에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키워드 78개에 대한 분석을 요청했지만 서울청은 시급한 사안이라며 키워드 수를 줄여달라며 4개만 추려 다시 보냈다"고 최근 주장했다.

이후 사흘이 채 못돼 서울청은 "국정원 직원의 댓글 흔적이 없다"는 내용의 중간 수사발표 대선 투표를 이틀여 앞둔 지난해 12월 16일 밤 11시에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대선에 영향을 끼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으며 민주당은 올해 2월 김 전 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권 과장과 이광석 전 수서서장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를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