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킹조직 어나니머스가 로마 법원 사이트를 해킹했다. 지난 20일 어나니머스는 아침부터 밤 7시 30분까지 사이트를 장악해 화면에 검은 메시지를 띄웠고, 자신들의 블로그에 이번 해킹에 대한 글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어나니머스는 주로 웹사이트 해킹 후 접근을 제한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최근 이탈리아 내무부와 바티칸 사이트를 해킹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지난주 토리노, 이몰라, 레체, 베네치아의 경찰청 사기전담반에서는 어나니머스 조직원 4명을 '경찰청 및 헌병 사이트, 산타 세데(바티칸 사이트) 등 주요 포털 해킹'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조사에 따르면 해커들은 웹상에 넓게 퍼져있었으며 경찰 내부 자료에도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 치안판사인 카팔로와 노리는 "전담반의 추적 끝에 범인들이 체포됐으며, 이들은 '개인적으로 벌인 행각'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어나니머스를 고발에서 비껴나가게 한 것이다.

/파올로 끼리아띠 기자·정리=박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