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당국이 법망을 피해 위장영업을 하는 가게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멕시코시티에서는 허가 없이 술을 팔고, 마약 거래와 성매매를 일삼는 영업을 하는 가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일반적인 사무실로 위장을 하고 영업하기 때문에 당국의 적발이 어렵다.
콰우테목에서 회계 사무소 간판을 걸고 있는 한 사무실은 낮에는 회계 업무를 보다가 밤에는 매춘 업소로 탈바꿈한다. 멕시코시티 영업허가국에서는 이처럼 위장영업을 하는 업소가 800개에서 1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멕시코 클럽·바·극장 연합의 회장 이스마엘 리베라에 따르면 이 중 300에서 350개 업소는 프리메르쿠아드로 지역에 집중해 있다. 멕시코시티 센트로이스토리코 지역 관계자 또한 "최근 몇 달 사이 영업법을 위반하는 업소 10개가 한 구역에서 무더기로 적발됐다"고 밝혔다.
센트로이스토리코 지역의 한 건물에 자주 드나드는 시민 모니카는 "이곳 사무실에서 불법 영업을 하는 것 같았다"면서 "귀금속 판매점이지만, 가게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면 술과 마리화나를 판다"고 증언했다. 이어 "가게 주인과 연줄이 있는 사람과 함께 가야 그런 물건을 판매하고, 그러지 않으면 팔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리베라는 "최근에는 노점처럼 이동하며 불법 영업을 하는 업자들이 증가하고 있어서 당국의 적발은 더더욱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업소들은 아침에는 우유를 팔다가 밤에는 매춘을 알선하는 등 불법 행위를 하다가 다음날 사라진다"고 말했다.
리베라는 비밀 파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말마다 50에서 70개 사이의 비밀 파티가 성행한다"면서 "허가 없이 무분별하게 술을 판매하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 같은 비밀 파티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조직되며, 시간과 장소는 적발을 피하기 위해 시작 시각 몇 시간 전에 은밀하게 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구스틴 벨라스코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