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재현 회장을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을 포함해 CJ그룹 전현직 임직원 10여 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또 검찰은 이 회장 일가가 차명 주식 거래와 고가의 미술품 매입 과정에서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2008년 나타난 4000억원대의 차명재산 중 일부가 이병철 선대 회장의 상속재산이 아닌, 회삿돈을 빼돌려 조성한 비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은 CJ가 국내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뒤 홍콩과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 등에서 국내에 재투자하는 식으로 돈세탁을 한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이 무기명 채권으로 관리하던 비자금 500억 원을 두 자녀에게 절반씩 증여했다는 의혹도 수사선 상에 올랐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의 핵심은 소득세 등에 대한 탈세 의혹"이라면서도 "자금을 추적하다보면 여러 가지 확인할 부분이 나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수사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