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윤종일 전무이사와 김수공 농업경제대표이사, 최종현 상호금융대표이사, 이부근 조합감사위원장이 24일 일괄 사퇴를 선언하면서 농협 내부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퇴임하는 경영진들은 "농협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사업구조 개편의 원활한 마무리와 농업인 실익사업 추진 등 많은 성과를 이뤘지만 경영성과 부진과 전산사고 등으로 농업인과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데 다소 부족했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일괄 사퇴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에 대한 임원진의 집단 반발이 표출된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임기를 1년여 남기고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이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문제에 따른 농협중앙회와의 불협화음이 원인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경영진이 선출될 때까지 남성우 축산경제대표이사가 용퇴한 임원 4명의 권한을 대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경영진은 인사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대의원회에서 다음달 중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