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손호영이 자살을 기도한 가운데, 숨진 여자친구와 같은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위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손호영은 24일 오전 4시께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인근 공용주차장 안에 세운 카니발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기도했다. 이 승용차는 앞서 여자친구가 숨진 채 발견된 차량으로, 당시 차 안에서는 연탄불이 나왔으며 고인의 사인은 가스중독에 의한 자살로 잠정 결론났다.
이날 오전 소속사 CJ E&M 관계자는 "두 차량은 다른 차다. 여자친구가 발견된 차량은 강남경찰서에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서에 있던 차량을 23일 손호영의 매니저가 인계받은 후 손호영에게 넘겼고, 손호영이 다음날 새벽 이 차를 끌고 나가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손호영이 여자친구와 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정신과 전문가들은 "동일 수법 자살은 가까운 사이에서 주로 벌어지는 사례"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은 "주변 사람과 동일시하는 심리다. 함께하고 싶고 그리워하기 때문에 같은 방법을 택한 것이다. 혼자 남는 것에 대한 죄책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여자친구가 자신의 차량에서 사망함으로 인해 주위에서 따가운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기 때문에 도망치고 싶은 심리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손 원장은 "위기에 몰려 극심한 불안에 휩싸인 상황에서 결백을 입증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자살 재시도의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편 최진실이 욕실에서 목을 매 사망한 뒤 전 남편 조성민도 올해 초 동일 수법으로 자살해 충격을 안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