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기가 '누난 내 여자니까'라고 노래 부른지 10여년 만에 실제로 연상연하 부부가 대세로 떠올랐다. 특히 늦게 결혼한 여성일수록 연하남과 결혼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전국의 15~64세 기혼가구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기혼여성 9500여명을 대상으로 남녀의 초혼 연령별 결합 형태를 분석한 결과, 남녀 동갑이거나 여성이 연상인 경우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부 모두 초혼인 경우가 97.1%였으며 평균 초혼 연령은 남편 27.84세, 부인 24.84세로 남녀 간 3세의 차이를 보였다.
1979년 이전에 결혼한 부부의 초혼 연령이 남편은 24.93세, 부인은 21.52세로 연령차는 3.41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연령차는 줄어든 셈이다.
남녀의 초혼 연령별 결합형태도 흥미롭다.
여성이 자신보다 어린 남성과 결혼한 비율은 20~24세 결혼한 여성이 0.7%에 그쳤는데 반해, 25~29세 결혼한 여성은 3.5%, 30~34세 결혼한 여성은 15.6%, 35세 이상 결혼한 여성은 18.8% 등으로 상승했다. 여성의 초혼 연령이 높을수록 연하의 남성과 결혼하는 비율도 점차 높아진 셈이다.
이런 흐름은 통계청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초혼부부의 연령차이별 구성비는 여성이 연상인 경우가 2005년 12.1%에서 2008년 13.7%로, 2011년에는 15.3%로 느는 추세다.
김유경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들의 교육수준·취업률이 향상되면서 여성이 연상인 부부가 늘어나는 등 젊은 세대의 결혼관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