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꼴찌 프리미엄도 없어." 김응용 한화 감독의 한숨이다.
한화는 지난해 꼴찌를 했는데 드래프트에서 먼저 신인을 뽑지 못한다. 10구단 막내 KT에게 우선 지명권을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도 NC에 우선권이 밀려 작황이 좋지 못했다.
그만큼 대어급 신인을 싹쓸이한 막내구단 NC의 경기력이 더 강해 보인다. 개막 4월 성적은 4승17패1무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런데 5월에는 10승9패1무로 승률 5할을 넘었다.
KIA는 지난 주말 광주에서 NC를 상대했다. 3연승을 노렸지만 거꾸로 3연패를 당할 뻔 했다. 서재응·김진우가 난타당하며 두 경기를 완패했고, 3차전에서도 선제점을 내주는 등 어려운 경기를 하다 겨우 승리했다. KIA를 비롯해 다른 팀들은 이제 "만만히 보다간 큰 코 다친다"고 긴장하고 있다.
NC가 무서워진 이유는 많다. 천재형 신인 나성범의 가세로 타선 짜임새가 좋아졌고, 트레이드를 통해 수비도 강해졌다. 개막 한 달 동안 틀이 잡히지 않아 우왕좌왕 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선수들이 여유가 생겼다. 여유는 자신감으로 이어졌고 승리를 낚았다.
지금 NC의 야구는 예전 두산의 허슬야구와 비슷하다. 김경문 감독은 실패경험이 많았던 선수들을 모아 일체감을 갖고 몸을 던지는 야구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선수들도 서로 신뢰하고 있다. 여기에 신생 팀의 장점인 '져도 본전이자 배우는 야구'를 하기 때문에 상대가 부담스럽다.
NC를 상대한 감독들은 입을 모아 예고한다. 내년부터는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현재의 젊은 투수들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이들이 경험만 쌓인다면 쉽게 공략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어느새 NC가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돌변했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