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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여행/레져

하늘·바다 그리고 바람의 화원



■ 웰컴 투 '제주의 비경, 월정바다'

예부터 제주는 바람과 여자, 돌이 많다고 해서 삼다도(三多島)라 이름 지어졌다. 그 중에 으뜸은 바람. 사계절 불어오는 색다른 느낌의 바람은 '바람의 섬' 제주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이 바람을 타고 섬의 서쪽과 동쪽, 산간지역에 이르기까지 새하얀 풍차 날개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데 마치 한 폭의 그림같다.

제주도 풍력발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서부 해안 마을인 한림읍 월령리. 월령리에는 일명 '손바닥 선인장'이라고 부르는 국내 유일의 야생 선인장 군락지가 있다. 해안 절벽을 가득 메운 선인장 군락 너머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풍경은 무척 운치있다. 해안가를 따라 세워진 풍력발전기는 쪽빛 바다와 한데 어우러지며 이국적인 정취를 뿜어낸다.



풍력발전기를 좇아 해안도로를 달리면 월정 해변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최고의 뷰 포인트(view point)다. 행원 풍력 발전단지가 바로 코앞에서 보인다. 월정 바다는 아는 이들만 찾아오는 제주 동부의 숨은 보석같은 장소다. 도로변으로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코발트빛을 품은 아름다운 물빛이 발걸음을 절로 멈추게 한다.

풍력발전기가 늘어서 있는 도로를 달리는 것도 좋지만 부근 오름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광도 무척 이채롭다. 특히 용눈이오름에 오르면 손지 오름 등 인근 오름들 사이에 줄지어 늘어선 풍력발전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용눈이오름은 주변 오름들에 비해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도로에서는 풍력발전기가 오름을 압도하는 풍경이지만, 오름에 서면 광대한 자연 속에 발전기도 그곳의 일부처럼 여겨질 뿐이다. 자연의 품은 그만큼 넉넉하다.



◆눈이 즐거운 기운찬 오름과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안덕계곡'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제주도의 눈부신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오름'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에 위치한 '군산오름'은 해발 334.5m인 원추형 기생화산이다. 오름의 생김새가 군막(軍幕)과 비슷하다고 해서 군산오름이라고 이름 지어졌다. 고려 목종 7년인 1007년에 화산이 폭발해 상서로운 산이 솟아났다고 해 '서산(瑞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쪽 경사면에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잘 다듬어져 있어 오르기 좋은 곳이며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제주의 관광 명소다. 군산의 정상은 누가 일부러 바위를 얹어 놓은 것처럼 모양이 독특하다. 날씨가 좋을 땐 한라산의 주봉은 물론 그 아래 펼쳐진 오름 군락과 서귀포 앞바다의 범섬·숲섬·문섬도 볼 수 있고 높은 지대의 평지가 특이한 박수기정과 송악산 해안 끝의 형제섬, 가파도·마라도까지 내려다 보인다.

이와 함께 군산오름과 가까운 곳에 환상의 휴식처 '안덕계곡'도 추천할 만하다. 최근 방영 중인 MBC 드라마 '구가의 서'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안덕계곡은 기암절벽이 병풍같이 둘러쳐져 있고 약 300여 종의 다양한 식물들이 계곡의 물줄기와 함께 한 폭의 산수화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안덕계곡과 인근 대정에서 유배살이를 했던 추사 김정희도 이곳을 자주 찾았다고 전해진다.

봄·가을에는 입구에서 폭포까지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고, 한여름이면 계곡에 발도 담그고 울창한 숲 그늘 아래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박지원기자

< 제주어 시 감상>

제주도 처녀 총각

저기 검게 빛나는 엉장 우틔

허옇게 이는 절을 헤싸멍

숨비질허는 젊은 잠녀 뒤태

너미 곱다

늬가 저승 촐왓을 베리씨멍

전복을 타곡 미역을 캘 때

나는 말이영 쉐영 질루멍

한라산을 누비멍 살젠 허난

용천수를 좋은 술로 알곡

물마농고장 내음살은

코시롱헌 담배연기로 알앙

동네 듬돌도 우끗 들르는

기신 신 사나이가 되커메

영등할망 귀허게 키운

외동딸 닮은 너는

제주도가 나신디 준 보물이난

시집오민 매날 업어 주키어.

◆ 표준어

저기 검게 빛나는 바위 위에

하얗게 퍼지는 파도를 헤치며

물질하는 젊은 해녀 뒤태를 보라

저승 해초 밭을 더듬으며

전복을 캐고 미역을 캘 때

나는 말을 키우면서

한라산 자락을 누비며 살리라

용천수를 좋은 술로 알고

수선화 향기를

향긋한 담배 연기로 알아서

마을 듬돌을 힘껏 들 수 있는

힘 센 사나이가 될 터이니

영등할망이 귀하게 키운

외동딸을 닮은 그대는

제주도가 나에게 주신 선물이니까

시집오면 날마다 업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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