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일터 동료들과의 관계가 힘듭니다.
Hey 캣우먼!
저는 모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십대 중반 휴학생입니다. 거기서 함께 일하는 선배들에 대한 불만이 있는데요, 한 선배는 틈만 나면 점장의 눈을 피해 땡땡이 치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일을 맡기려고 합니다. 또 한 선배는 일을 잘 못 가르쳐줘서 '이건 이렇게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가 말대답한다고 꽤씸해 합니다. 매일 그런 사람들과 같이 일해야 한다는 게 괴롭습니다. 나중에 졸업하고 직장을 나가서도 이런 사람들 태반이겠지요? 물론 어디에나 이런 사람들이겠지만 일터에 나가기 괴롭습니다. (유산균)
Hey 유산균!
물론 이런 사람들은 그 어느 조직에나 있지. 이런 경우, 점장에게 상의해라, 혼자 끙끙대지 마라, 내 마음가짐에 따라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 라는 조언들이 있겠지만 나는 거기까지 무리해서 갈 필요도 없다고 봐. 대인관계는 기본적으로 '궁합'이기 때문에 노력한다 해서 바라는 만큼 개선되긴 힘들어. 자칫 '내가 이만큼 너를 위해 노력했는데 왜 너는 그것을 몰라줘'라며 무리한 것에 대한 억울함에 상황악화될 수 있지. 그만큼 투자해야 할 가치가 있는지? 시한부일터라면 가급적 무시하고 내게 주어진 일만 하면 안 되는지? 왜냐하면 정말 수준 이하의 인간들이라면 그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 자체도 시간낭비니까. 단지 하나 신경 쓰이는 것은 혹시 당신은 너무 진지하고 대쪽 같은 타입이 아닐까. 정도를 걷고 성실하게 일하는 것은 좋지만 타인과의 대립이나 갈등상태에 있을 때 너무 내 기준에서의 진지한 태도를 보이면 분위기가 어색하거나 험악해질 수도 있어. 유머를 섞거나 웃는 얼굴로 자기 의견을 이야기하거나 우회적으로 점장을 활용한다거나 등 피로유발을 피하기 위해 둥글게 돌아서 소통할 필요도 있지. 난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말해도 상대가 피해의식과 열등감이 있을 경우 과민반응 보일 테니까. 결코 '내'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대의 캐릭터에 대한 사전이해와 배려는 나를 보호하기도 해.(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