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행정구역 전체가 등재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고창군은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에서 고창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생물권 보전지역은 유네스코에서 보전할 가치가 뛰어난 생태계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한다. 보전지역 등재는 국내에서 설악산국립공원, 제주도, 신안 다도해, 광릉 숲에 이어 5번째다. 행정구역 전체가 등재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이강수 고창군수는 "유네스코가 고창 갯벌과 운곡습지, 선운산도립공원, 고인돌세계문화유산, 동림저수지 야생동물보호구역 등의 가치를 인정한 결과"라고 반겼다.

고창갯벌은 펄 갯벌과 모래 갯벌 등이 조화를 이루며 저어 생태계를 형성하는 곳으로 흰물떼새, 검은머리물떼새, 민물도요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곳이다. 운곡습지는 2011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됐으며 수달, 삵, 말똥가리 등의 멸종 위기종이 살고 있다.

선운산도립공원과 동림저수지 야생동식물보호구역 등도 멸종 위기를 맞는 각종 포유류와 양서류, 조류 등이 사는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유네스코는 이들 고창 갯벌과 운곡습지 등은 핵심지역으로 정했으며 주변의 산림지, 하천, 염습지, 사구 등은 완충지대로 설정했다.

고창지역은 앞으로 다른 생물권 보전지역과 생물자원 관리기술 및 정보를 교환할 수 있으며 유네스코로부터 환경보전과 생태계 변화 감시 등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에 유네스코 인증마크를 쓸 수 있어 지역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고창군은 2000년 고인돌유적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2011년에는 운곡습지와 고창갯벌이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