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앞으로 3년에 걸쳐 주식 투자 비중을 30% 넘는 수준까지 점차 늘릴 전망이다. 또 오는 10월부터는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의 이름뿐만 아니라, 지분율과 투자규모(평가액)까지 더 상세하게 공개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기(2014~2018년) 자산 배분안과 국민연금기금운용지침 개정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자산 배분안에 따르면 향후 5년간 국민연금 기금의 목표 수익률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6.1%로 설정됐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포트폴리오는 주식 30% 이상, 채권 60% 미만, 대체투자(부동산 등) 10% 이상으로 계획됐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 기금의 자산 배분 비중이 주식 26.7%, 채권 64.8%, 대체투자 8.4%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국민연금은 주식과 대체투자를 늘리고 채권 투자 비중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같은 채권이라도 해외채권의 경우 목표 비중을 '10% 미만'으로 정했다. 현재 해외채권 투자비중이 4.6%이므로 더 늘릴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392조원에서 2018년 말 669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기금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도 이 기간 31%에서 35%로 늘어난다.
내년도 국민연금 운용계획은 이같은 목표를 바탕으로 오는 6월 열리는 제3차 운용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한편 이날 의결된 개정안에 따라 10월부터는 국내외 종목을 가리지 않고 국민연금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종목은 종목명과 함께 지분율, 투자규모(평가액)을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www.nps.or.kr)에 매년 올려야 한다.
기금이 5% 이상 새로 취득했거나 1% 이상 지분율이 변동된 '대량보유' 내역도 분기마다 공단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공개 관련 기준이 전혀 없었던 기금의 채권투자와 대체투자, 위탁운용 등도 앞으로는 투자액 상위 10개 종목의 내역과 국내외 증권 펀드별 위탁운용 규모와 같은 사항을 공개해야 한다.
국민연금 기금의 자산 규모는 지난 3월 말 현재 시가 기준 405조9000억원으로 올 들어 3.6% 늘었다. 올해 1~3월 운용 수익률은 2.46%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