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투자전문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5월 31일 서울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초청강연회을 마치고 학생들에게 자신의 저서에 싸인을 해주고 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아베노믹스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표했다.
짐 로저스는 31일 오후 고려대학교에서 '인생과 투자에 대한 13가지 레슨'을 주제로 강연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엔저 정책에 모두가 비관적"이라며 "수개월 등 단기간 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올해 안에 엔저정책의 효과가 사라질 것"이라며 "엔화가치가 조만간 반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증시에 대해서는 각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돈 풀기로 인해 향후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각국의 양적완화로 세계 주가가 랠리를 잇고 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 뿐더러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소수만 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유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버블 등으로 인해 성장이 둔화할 수는 있겠지만 어떤 경제든 그런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라며 앞으로도 중국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남한과 북한이 5년 후 등 수년 안에 통일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뉴코리아(통일한국)는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 막대한 천연자원 등을 활용할 수 있으며 중국과도 맞닿아있게 된다"며 "많은 자본이 유입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일한국은 일본보다 경쟁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연에 온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으로는 ▲외국어를 배워라. 더 많은 언어를 아는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누릴 것이다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 모든 시간을 들여 열정을 쏟을 일을 찾아라. 세상은 다른 이들이 시도하지 않은 일에 도전해 거대한 성공을 이룬 이들이 많다. 외모·학벌이 훌륭해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투성이다. ▲돈은 내가 원하는 일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일과 여가의 양립? 오늘날에는 그런 구분 없이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 오로지 자신의 목표에만 집중해야 성공할 수 있다. 시간에 대해 잊고 목표를 추구하라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기존 방식이나 인습적 사고를 답습하지 마라 ▲어떤 일에 열정을 쏟아야할지 모르겠다면 자유시간에 본인 돈을 들여서 즐기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 봐라 ▲예전엔 미국에 주로 MBA가 있었지만 이젠 모두가 MBA를 딴다. 최근 미국인들은 농업과 광업 등에 다시 관심을 두고 있다. 향후 30년 안에 농업이 제일 매력적인 산업 분야로 떠오를 수도 있다 등을 꼽았다.
짐 로저스는 1969년 27세의 나이로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창설한 뒤 10년간 4200%의 수익률을 올렸다. 현재 투자전문회사 로저스홀딩스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