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필리핀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했다.

대만 중부 내륙 난터우 현에서 2일 오후 1시43분(현지시간)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진원이 북위 23.87도, 동경 121도, 깊이 10㎞ 지점이라고 밝혔다. 이곳은 난터우현 지방 정부에서 동쪽으로 32㎞, 타이베이에서는 남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지점이다.

재난 당국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자이 현 아리산에서 등산객 1명과 진앙지와 가까운 추샨지역 농장에서 일하던 1명이 각각 낙석에 맞아 사망했다.

또 진원지인 난터우현에서는 최소 21명이 역시 낙석 등에 맞아 부상했으며 도로 차단, 관광객 고립, 차량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진이 발생한 곳은 지난 3월 말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한 곳과 인접한 지역이다. 이번 지진의 진원지 인근에선 1999년 9월 21일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2400여 명이 사망했다.

한편 필리핀 남부지역에서도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33명이 무너진 벽과 잔해에 깔려 다쳤으며, 140채의 주택과 학교건물 등에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는 산사태까지 발생, 도로가 끊기기도 했다.

필리핀 방재당국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밤 10시 10분께 남부 민다나오섬의 노스코타바토 주 일대에 지진이 엄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