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뉴얼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스카이라운지에 들어서니, 마치 작은 이탈리아에 발을 디딘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탈리안 음식을 내놓는 차원을 넘어서 인테리어, 소품, 음악, 분위기 모든 부문에서 현대적인 이탈리아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창 밖에는 서울의 화려한 네온사인을 내려다 볼 수 있는 30층 높이의 전망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하늘을 닮은 푸른 빛 조명이 내부를 은은하게 밝힌다. 카펫과 바 카운터에도 블루 컬러가 사용돼 통일감을 유지했으며, 테이블 매트는 뱀부 스모크 색상으로 도시적인 감각을 뽐냈다.
이번달 리뉴얼 오픈과 함께 새로 부임한 이탈리아 베니스 출신의 셰프 페더리코 로시가 "현대적인 이탈리안 요리로 변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힌 포부대로, 로시의 '셰프 특별 메뉴'는 정통과 변화를 오가며 입을 즐겁게 한다.
재료의 맛을 최대로 살린 버팔로 모짜렐라 치즈를 넣은 랍스터 샐러드는 이탈리아 요리를 떠올렸을 때 흔히 상상되는 강렬한 맛에 대한 편견을 깬다. 오렌지빛 호박 크림 스프는 대구살을 넣어 풍미를 강조하고, 양파 콤포트와 레드 베리 소스를 넣은 국내산 한우 안심 스테이크가 메인을 장식한다.
인터컨티넨탈 스카이라운지가 모던함을 추구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임을 기억하게 만드는 이유는 빵과 커피에 있다. '제대로 된 이탈리안 식당인지 알아보려면 빵과 커피를 확인하라'는 말에 걸맞게 토마토 퓨레를 곁들인 올리브 오일에 찍어먹는 치아바타와 치즈 포카치아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식후 커피는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일리의 원두를 사용해 풍부한 크레마와 깊고 진한 향을 자랑한다./권보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