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CJ그룹 측의 홍콩 지주회사 CJ글로벌홀딩스가 비자금을 통한 해외 부동산 거래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CJ그룹의 일본법인장을 지낸 배모씨가 운영해 온 것으로 전해진 부동산 관리회사 '팬 재팬'의 실제 주인이 CJ글로벌홀딩스라는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2007년 1월 팬 재팬은 신한은행 도쿄지점에서 240억원을 대출받아 아카사카 지역 234억원(21억엔) 규모의 건물을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팬 재팬은 CJ그룹의 일본법인이 소유한 CJ재팬 빌딩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배씨가 당시 CJ그룹의 일본법인장으로 팬 재팬의 최대주주였으나 팬 재팬이 일본 건물을 매입한 이후 이 회사 최대주주가 배씨에서 페이퍼 컴퍼니 S인베스트먼트로 바뀐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S사의 최대 주주는 홍콩에 설립된 CJ 측 지주회사인 CJ글로벌홀딩스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CJ글로벌홀딩스가 버진아일랜드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일본의 빌딩을 차명으로 소유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홀딩스의 대표는 이재현 회장의 국내외 비자금 관리 총책으로 의심받고 있는 신모 부사장으로 그는 2004~2007년 CJ그룹 재무팀에서 근무한 바 있다.
또 검찰은 배씨가 표면상 일본법인장으로 재직한 바 있지만 이는 이 회장의 대리인으로 가짜 주인 행세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팬 재팸이 240억원을 차입하면서 이 중 25억원을 분할 납부 방식으로 갚은 것에 대해 CJ그룹 측이 해외 비자금을 쪼개 대출금을 변제하는 방식을 쓴 것으로 보고 자금의 원천과 흐름을 추적 중이다.
한편 검찰은 CJ글로벌홀딩스를 중심으로 다른 부동산 투자 등의 사례를 살펴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배씨와 신 부사장의 출석을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