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뒤덮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잘 이겨낸 스웨덴 최대의 패션브랜드 H&M(Hennens och Maurits). 그러나 얼마전 방글라데시 공장 붕괴 사건이 터지면서 H&M 은 다른 저가 브랜드와 함게 희생양이 됐다. 메트로신문이 H&M의 최고 경영자 칼 요한 페숀과의 독점 인터뷰를 가졌다..
▲경기침체가 대부분의 기업에게 악영향을 끼쳤다. H&M 에게도 큰 부담이 되었었는가?
- 모든 의류브랜드가 고전하고 있을 떄, 우리도 역시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동시에 저가 상품을 내놓는 H&M에게 눈을 돌리는 시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
▲고가 브랜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신에게 영감이 되는가 또는 무책임하게 터무니 없는 가격이라고 생각하는가?
- 디자인을 고려했을 때 영감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러한 여러 브랜드와 협력해서 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격 대비 품질을 보았을 때, 고가의 브랜드가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다.
▲현재의 트렌드를 어떻게 바라보며, 이를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지?
- 의류업계의 큰 흐름 중 하나는 튼튼한 옷이다. 우리는 세계 최대의 환경친화적 소재 구매자다. 또한, 매장 내에서 콜렉션을 진행한다. 이는 분명 하나의 트렌드이며 중국보다는 스웨덴에서 더 발전되어있다. 하지만 중국도 성장하고 있다.
▲얼마전 방글라데시의 한 공장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10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큰 의류생산업체인 H&M에서는 방글라데시 현지의 안전을 위하여 많은 돈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 공장들은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있는가?
- 붕괴사고는 정말 끔찍했다. 우리는 지침상 주거지역에 생산공장 설립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 사고는 H&M 과는 관련이 없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방글라데시의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오래전부터 노력했다. 그 후 가장 크게 변화한 점은, 우리가 다른 업체, 방글라데시 내의 다른 수요자, 그리고 정부가 협력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하지만 저가의 브랜드를 만들다 보니, 단가가 낮아져 외국 생산공장의 노동자들이 임금 피해를 보다는 비판을 듣지않는가?
- 그렇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노동자들이 더 적은 임금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흔한 오해다. 우리에게 물건을 공급하는 업체는 30~40개의 업체들과 거래한다. 우리는 그들 중 하나일 뿐이다. 공급업체로부터 물건을 받을 때 거래 가격에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공급업체가 어떤 의류업체를 위해 옷을 생산하는지에 관계없이 노동장들이 받는 임금은 똑같다. H&M 매장 판매 탑리스트에 99크로나(약 1만7000원)의 옷만 보다가 999크로나(약 17만원)의 상품이 올라오면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 "아하, 저 옷을 만든 노동자는 이번에 돈 좀 더 벌었겠는데?"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그들이 받는 돈은 한결같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실을 소비자들이 쉽게 아는 방법이 있을까? 믿을 만한 공장에서 올바른 최저임금을 주면서 생산된 옷에 특별한 태그가 붙어 있으면 나같은 소비자들이 알 수 있을텐데.
- 그렇게 되면 물론 최고다. 소비자들도 저렴한 가격이 생산 노동자들에게 열악한 근무환경과 질나쁜 제품을 만든다는 오해를 없앨 수도 있을거다.
▲이러한 생각을 다른 의류회사에 알리고 싶은 생각은 없는가?
- 우리는 이미 그러한 노력과 시도를 하고있다. 또한 다른 의류업체와 함께 협력해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고 싶다. 2년 쯤 뒤에는 그러한 모델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패션업계에서 너무 마른 체형의 모델을 고용하다보니, 거식증에 걸리는 모델이 생겨나 논란이 되고 있다. H&M 에서는 좀 더 통통한 모델을 쓸 생각은 없나?
- 우리도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거대기업이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광고모델을 보게된다. 우리가 항상 잘하고만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와 일하고 있는 모델 중 일부도 너무 말랐다. 모델들이 체중 감량에 강박관념을 갖지 않기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건강해보이고 너무 마르지 않은 모델을 쓸 생각이다.
▲H&M에서 일하고 싶은 젊은이가 많다. 패션업계에서 종사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 우리가 리크루팅을 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점은 이렇다. 패션업계에서 일 할 수 있는지, 또 좋아하는지, 여러사람과 한 팀에서 일하는 것을 즐기면서 동시에 경쟁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인지 등. 우리 회사에서 성공하려면 H&M이 지향하는 이러한 가치를 항상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까지 H&M을 키워낸 많은 사람은 작은 매장의 바닥 청소부터해서 차근차근 올라왔다. 이것이야말로 H&M의 큰 원동력이며 우리가 지켜내고 싶은 가치다.
▲인터뷰를 마치면, CEO 본인은 H&M 옷을 자주 입는가?
- 자주입는다. 지금 내 옷장에는 H&M 옷으로 가득 찼다.
/ 엘리자베스 브라우 기자 · 정리 = 김동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