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수천만원의 뇌물을 건넨 의혹을 받고있는 황보연 전 황보건설 대표의 구속 여부가 오늘 밤 결정된다.

5일 오후 3시께 황씨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변호인들과 함께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0억여 원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2011년 회계 장부를 조작한 허위 성류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사기) 등으로 황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황씨의 옛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던 중 원 전 원장에게 10여 차례에 걸쳐 건넨 명품 가방과 의류, 순금 등의 선물 목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원 전 원장과 오랜 친분을 쌓아 온 황씨가 한국남부발전이 발주한 공사의 하도급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로비를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황보건설은 행정복합중심도시건설청이 발주한 '정안 나들목∼세종시' 구간 도로 건설과 동대문 축구장 철거 시공사업, 전남 '타임 아일랜드'와 '우주해양리조트' 개발사업에도 참여했다.

검찰은 황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횡령금의 사용처와 원 전 원장 등에게 제공한 선물 등의 대가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