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산타모니카 시립대학 일대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벌어져 3명이 사망하고 적어도 6명이 다쳤다.
더구나 총격이 일어난 대학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정치 기금 모금 행사장과 불과 5㎞ 떨어진 지척이라 경찰에 초비상이 걸렸다.
7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 방송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께 산타모니카 시립대학 구내에서 한 남성이 지나가는 승용차와 버스를 향해 마구 총을 쐈다.
이로 인해 차량 탑승자 등 적어도 6명이 총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으며, 이 중 한 명이 숨졌다. 또 다른 두 명도 부상 정도가 심각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0대 백인 남성인 범인은 대학 도서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의 신원과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대학 인근에 위치한 주택 내부에서도 총상을 입은 사체 2구를 발견했다. 경찰은 범인이 이들을 사살한 뒤 대학 근처 거리로 뛰쳐나와 마구잡이 총질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인은 2대의 차량을 탈취하려고 시도했으며, 대학 구내에 진입해서도 총을 쏘다 도서관으로 숨어 들었다. 범인은 도서관에서 체포될 당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산타모니카 시립대는 2년제 대학으로 3만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산타모니카 교육당국은 총격 사건 직후 초·중·고교 학생들을 모두 귀가조치했다.
이날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 회담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 장소에서 불과 5㎞가량 떨어진 곳에서 오찬을 겸한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다.
대통령 경호실 맥스 밀리언 대변인은 "총격 사건이 일어난 사실을 알고 있으며 대통령 참석 행사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찬 행사를 마치고 약 200㎞ 떨어진 랜초미라지의 휴양지 서니랜즈로 이동해 시 주석과 회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