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힙합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래퍼 윌아이엠(will.i.am).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과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해 선보인 새 앨범 '윌파워(#willpower)'의 인기가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뜨겁다. 올 연말에 있을 첫번째 솔로 투어는 파리에서 시작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최근 프랑스를 찾은 그를 4일(현지시간) 메트로 파리가 만났다.
◆ '윌파워(#willpower)'에서 많은 아티스트들과 작업했다. 어떤 콜라보레이션이 가장 기억에 남나.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함께한 'Scream & Shout'이 기억에 남는다. 곡이 단순해 보이지만 작업 시간은 길었다. 종종 단순한 게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 블랙 아이드 피스는 끝났나. 다른 멤버들과 다시 작업할 계획은.
끝났다니 말도 안된다. 사정이 있어 뭉치지 못할 뿐. 보컬인 퍼기는 임신 중이고, 래퍼 타부도 당분간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
◆ 음반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성공 비결이 뭔가.
사람들의 대화에 귀기울이고, 책도 읽고, 클럽에서 춤추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기도 한다. 새로운 음악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축제도 즐겨 찾는다. 사실 나는 스폰지 같은 사람이다. 트렌드를 잘 흡수한다. 스튜디오에서 여러가지 문화 트렌드를 음악에 섞어 본다.
◆ 함께 작업하고 싶은 사람은.
80년대 최고 팝스타였던 프린스랑 작업하고 싶다. 프린스가 기타를 치고, 스티비 원더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룹을 만들면 얼마나 행복할까.
◆ 파리의 제니스 공연장에서 12월 1일 월드투어를 시작한다. 왜 프랑스에서 시작하나.
프랑스에 재능있는 아티스트들이 많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내 공연을 시작한다는 게 정말이지 영광이다.
◆ 인텔에서 이노베이션 디렉터로 고용했다고 들었다. 어떡 역할인가.
컨설턴트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다. 신제품이 나오면 살펴보고 회사에 내 의견을 말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뛰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정책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정부에 실망했나.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선출되기 전부터 미국 정부에 실망해 왔다. 사람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2초 만에 수 백만 가지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지 않나. 이미 악화된 상황에서 일순간에 변화를 이뤄내는 것은 어렵다. 교육 개혁을 비롯해 당면한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
◆ 세계적인 힙합가수 겸 제작자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나.
운은 아니다. 운이라기 보다 가족을 비롯해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나를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 매일 한 시간 반 넘게 운전을 하셨던 어머니. 진심으로 감사하다.
/라니아 오발라 기자·정리=조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