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920선까지 주저앉은 코스피지수가 시장의 우려를 딛고 10일 닷새 만에 반등해 1930선을 회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 국내 증시의 급락은 단기적인 현상이며 엔저와 외국인 투자심리 등 기존 부담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된 상황이므로 국내 증시가 차츰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한주 3.86% 빠진 코스피지수는 10일 0.46% 오른 1932.70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7.22% 급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준 삼성전자는 이날 0.14%로 소폭 하락하며 사흘째 약세를 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급락에 대해 "그동안 불거지던 실적 우려가 반영된 것에 불과하다"라며 향후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추세를 볼 때 삼성전자가 하루 평균 3% 이상 급락한 이후에는 대개 반등으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다른 기업들이 실적 훼손 우려에 하락할 때 지금까지 삼성전자만 버티고 있었던 측면이 있다"라고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삼성전자의 급락이 향후 코스피 침체를 불러 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삼성전자가 급락하긴 했지만 이를 통해 2012년 5월 삼성전자의 급락 후 코스피가 1700선까지 밀렸던 예전의 악몽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며 "당시에는 경쟁사 애플의 일본 부품업체 발주, 유럽 재정위기 악화 등의 악재가 있었으나 현재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엔저 현상과 외국인의 '셀코리아' 우려가 상당 부분 사라졌으므로 향후 국내 장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만한 기업이 없다는 점에서 지난주 급락을 가볍게 봐선 안 될 부분도 있다"며 "2분기 실적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주식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