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여당 온건당(Moderaterna)의 지지율이 2010년 총선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동시에 온건당 프레드릭 레인펠트(Fredrik Reinfeldt) 수상에 대한 신뢰도 역시 꾸준한 하락세다.
선거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14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선 당시 30% 였던 온건당의 지지율은 현재 25.3% 최저로 떨어졌다. 스웨덴은 여당인 온건당 중심으로 뭉친 우파성향의 연합전선(Alliansen)과 최대 정당 사회민주당(Socialdemokraterna) 중심으로 뭉친 좌파성향의 적녹연합으로 나뉘어져 있다.
사회민주당, 좌익당, 환경당으로 이루어진 적녹연합의 총 지지율이 47.6%를 기록한 반면 온건당, 국민당, 중앙당, 기독민주당으로 이루어진 연합전선의 지지율은 39.3%에 그쳤다. 두 진영 간 8.3%라는 지지율 차이는 지금껏 가장 큰 수치로 온건당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준다.
켄트 페쏜(Kent Persson) 온건당 서기장은 "우리는 위기다.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주요 과제를 해결하는 데 다시 집중해야 한다. 현 상황에서 총선이 이루어지면 적녹연합에게 패배할 수 밖에 없다. 적녹연합과의 격차가 많이 벌어졌지만 다음 총선까지 15개월의 시간이 남았으므로 어떠한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연합전선의 위기를 시인하며 재역전의 의지를 밝혔다.
온건당의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미카엘 순드스트룀 룬드대학교 정치과 학장은 수상 레인펠트의 진부한 이미지를 지적하며 "레인펠트는 의욕 없는 정당 지도자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여러가지 논쟁에서 소극적 모습을 보여왔으며, 그의 정당이 보여주던 생각과 연합정당의 새롭고 활발했던 모습이 지금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 던지기 위해서는 이전에 없었던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최악인 것은 아니다. 2010년 총선이 있기 1년 전 지지율도 지금과 비슷했지만 실제 총선에서 대역전을 거둔 바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당 지지와 상관없이 지지율은 하락했지만 레인펠트의 지지율은 34.4%로 여전히 선두다. 그 뒤를 잊는 사회민주당의 스테판 뢰프벤의 지지율은 20%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레이프 올덴버리, 요한나 G 이메네스 기자 · 정리 = 김동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