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재벌과 진검 승부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이석채 KT 회장이 11일 서울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KT·KTF 합병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사퇴설을 강하게 부인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사퇴설에 대해 "바깥에서 그렇게 떠드는 데도 KT가 흔들리지 않고 놀랍도록 일을 착실히 해나가지 않느냐"며 "그렇지 않길 원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KT는 민영화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정권 교체기마다 수장 교체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주요 공기업 및 금융권 기관장 사퇴표명 등이 잇따르면서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해 2015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이회장의 거취를 둘러싼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이 회장은 KT가 기존 재벌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외형적으로 보면 그렇지만 KT 내부에 (통신과)전혀 다른 업종이 있는 것을 봤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도 수 많은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KT도 당연히 메워야 한다. 엔써즈, 넥스알을 인수한 것도 그런 취지"라고 설명했다.
KT의 미래 비전인 'ICT 뉴 프런티어'도 제시됐다.
2017년까지 기존 네트워크망 투자와 별도로 네트워크 고도화에 3조원을 투자해 본격적인 기가 인터넷 시대를 열고 이를 통해 가상공간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비 3조원은 LTE 망 구축이 최고조였던 지난해 이동통신3사 네트워크 투자비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KT는 이 같은 투자가 실현되면 2만5000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회장은 "과거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개념이었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공유가치창출(CSV)'은 정상적 기업활동이 사회의 필요와 일치되게 만드는 것"이라며 "네트워크와 플랫폼의 혁신, 글로벌 진출을 통해 일자리를 확충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