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사회일반

타악·재즈·댄스·개그…풀코스 거리공연 골라보세요

▲ 지난 8일 한 어린이가 걷고 싶은 거리에서 열린 그룹 '센시티브'의 힙합 공연 장면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고 있다./손진영기자 son@



지난 8일 오후 6시.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골목을 빼곡히 메운 버스킹 그룹 사이에서 '허이!' 하는 힘찬 구호와 함께 '둥둥둥둥 타악~' 하는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길거리 무대에 오른 스무명 남짓의 청년은 한바탕 북 퍼포먼스를 펼치고 바람같이 사라졌다. 이들은 장구·드럼 등 다양한 타악기를 중심으로 청년들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꾸린 비정기 공연팀 '하늘의 바람'이다.

기타 하나 달랑 메고 노래를 부르던 버스커들이 진화하고 있다. 세션 구성이 다양해진 것은 물론 '듣는' 음악 위주였던 전통적인 버스킹에서 '보는' 퍼포먼스가 강조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밤 11시 같은 자리에는 호른과 트럼펫 등 오케스트라에서나 볼 법한 금관악기를 갖춘 버스킹팀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일 홍익대 인근 걷고 싶은 거리에서 그룹 '분리수거'가 거리 공연을 하고 있다. 이들은 재치있는 입담과 즐거운 노래로 이날 공연팀 중 가장 '두툼'한 관객을 끌어모았다. /손진영기자 son@



'보는 공연'은 더욱 다채롭다. 지난달 24일 탭댄스팀 '그라운드잼'은 걷고 싶은 거리 한쪽에 발판을 놓고 화려한 탭댄스를 선보였다.

버스커들의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라운드잼에는 MBC '나는 가수다'에서 가수 김범수에게 탭댄스를 전수한 김순영씨가 참여한다.

8일 걷고 싶은 거리에서 공연한 '탕탕그루브'는 대학가요제 3차 예선까지 오른 실력파다. 1970~80년대 가요를 팀 분위기에 맞게 편곡하는 것은 물론 최근 싱글앨범을 발매한 자작곡을 적절히 섞어 선곡한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뒤 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세연(20)씨는 "우리 음악을 알리기 위해서는 클럽 공연보다 버스킹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에 버스킹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버스커들 대부분이 공연 목록에 한두 곡 이상의 자작곡을 포함할 정도의 능력을 지녔다.

버스킹에 나서는 이유는 다양하다. 공연 3년차라는 한 팀은 "관객과의 호흡을 바로바로 느낄 수 있는 게 버스킹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경력 8년차인 인도 청년 이다 바구간 사미르(33) 씨는 "한국은 클럽 공연이 활성화돼 있지 않은 데다 출연료 미지급, 인맥에 의한 출연진 선정 등 공연자를 위한 인프라나 배려가 부족하다"며 "그런 이유 때문에 거리로 나섰다"고 말했다.

하늘의 바람 멤버 이의순(35)씨는 "청년의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우고 우리가 가진 평화·젊음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거리 공연을 한다"고 말했다.

수준급 공연에 덩달아 신난 건 관객이다. 정기적으로 버스킹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김민정(19)양은 "학생이라 값비싼 공연은 비용이 부담스러운데 버스킹은 금전적으로 부담되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