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은 부부의 첫 여행이자 오직 둘 만을 위한 시간이다. 잊지못할 신혼여행을 즐기려면 여행지부터 상품 구성까지 꼼꼼하게 따져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사 하나투어의 허니문 총괄팀 김세창 부장은 "일생에 단 한번 떠나는 허니문 여행은 그 성격만큼이나 고객들이 적극적이고 요구사항 또한 굉장히 세분화돼있다"면서 "저비용과 고가, 6일 이상 장기 여행과 4~5일 단기여행 등 상품의 양분화도 심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각양각색의 신혼부부를 위해 여행사들이 요즘 대세인 허니문 상품과 여행지를 소개했다.
◆허니문 스테디셀러 '푸른바다와 흰 백사장'
신혼부부들에게 변함없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허니문 여행지는 멕시코 칸쿤, 몰디브, 발리, 하와이 등 날씨가 따뜻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낀 휴양지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허니무너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지역은 동남아 푸껫으로 조사됐으며, 대표적인 휴양지 몰디브는 대한항공 정규편 취항과 리조트 블록 확보 등으로 매월 150%씩 성장세를 보이며 신혼부부들에게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의 몰디브 6일 상품(284만원)은 전 일정 몰디브 숙박과 무료 석식, 무료 스노클링 투어와 커플 스파 마사지 45분 등 실속있는 패키지로 몰디브를 제대로 즐기고자 하는 '휴양지파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높다.
발리 6일 상품(279만9000원)은 콩트 내스트 트래블러 독자 초이스 어워즈에서 아시아 최고 리조트로 선정된 바 있는 '아야나 리조트 앤 스파'발리에서 인도양을 내려다 보며 즐기는 최고의 풀빌라 시설을 즐길 수 있다. 리조트 내 아쿠아토닉 풀마사지 2시간을 포함해 로맨틱 카바나 디너, 발리 공항라운지 JAS 이용권을 추가로 증정한다.
◆볼거리 풍부한 도시 여행 인기
반면 최근에는 젊은 커플을 중심으로 볼거리가 많은 도시 여행 상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올해 파리로 신혼여행을 떠난 신혼부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늘었고, 런던과 뉴욕도 각각 10% 이상 증가세를 보이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긴 휴가를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허니문을 기회 삼아 긴 비행시간 등으로 방문이 어려운 유럽·미주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데다, 휴양이 아닌 공연·미술작품 감상 등 의미있는 여행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파크투어의 파리 6일 허니문상품(249만원)은 파리 공항에서 호텔까지 개별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미슐랭이 선정한 레스토랑 '르 슬라동'에서 즐기는 미식 코스와 파리 시내 1~3존 지하철과 버스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비짓 패스, 세느강 유람선 티켓, 루브르 박물관 지식 가이드 투어 등을 제공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만 모아 최대 20%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뉴욕 5박 7일(144만원)상품을 구입하면 시카고·오페라의 유령·맘마미아·위키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뉴욕의 첫 펍이자 패밀리레스토랑으로 유명한 허틀랜드 부루어리의 7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 할인권과 무료 맥주 파인트 교환권, 뉴욕시 관광 명소를 최대 46%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프리패스 티켓을 포함한다.
휴양지와 도시국가를 '1타 2피'로 즐길 수 있는 상품도 인기다. 하나투어의 뉴욕+칸쿤 7일 상품(329만원)은 5성급 리조트 칸쿤 르블랑 3박과 뉴욕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Z호텔 2박을 함께 구성해 도시에서의 테마 관광과 리조트에서의 아늑하고 고요한 힐링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틀에 갇힌 건 싫어…허니문도 자유여행
예약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항공편부터 리조트, 현지에 가서 즐기는 프로그램 까지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 대신 호텔과 항공권만 구매할 수 있는 허니문 전용 자유여행 상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이드 없이 둘 만의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적극적인 성향을 띄는 고객이 많아짐에 따라 하나투어에서는 허니문 주말 상담회 개최하며 정보에 목마른 자유여행 선호 신혼 부분들을 돕고있다. 인터파크투어 역시 최근 신혼여행을 위해 자유여행 상품을 문의하는 커플이 늘어남에 따라 허니문 자유여행 카테고리를 별도로 운영하고 항공과 호텔만 결합한 허니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트렌드 핫 플레이스
아시아의 몰디브로 불리는 카오락은 푸켓섬과 태국 본토를 잇는 사라신 다리 서쪽 해변에 위치해있다. 바다거북의 산란지이자 유내스코가 지정한 세계 10대 바다 중 하나로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신혼여행지 중 하나다. JW메리어트와 르메르디앙 등 최고급 리조트가 자리잡고 있으며 코끼리 트레킹, 동굴투어, 레프팅 등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이라는 별명을 가지 뉴칼레도니아는 8000만년 가까이 고립돼 있었던 만큼 독특한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뉴칼레도니아/일데팡 6일 상품(275만원)에는 안세바타 비치가 한눈에 보이는 뉴칼레도니아 유일의 5성급 호텔 '르메르디앙 누메아'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웨딩 채플이 마련됐으며, 하늘 높이 뻗은 거대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르메르디앙 일데팡'에서 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