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일 서울~양평 라이딩에 나선 '알톤라이더 2기(왼쪽부터 이다래·전호경·조수진·개그맨 권재관·정의석·이유진·유상우·김겨레 )'가 한강변 여의나루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알톤스포츠
▲ '자전거 마니아' 개그맨 권재관과 알톤스포츠 대학생 홍보단원들이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 알톤스포츠
수백만원 장비 안갖춰도…
몸나는 쫄쫄이 안입어도…
내일 또 자전거 장거리 뛴다
지난 1일 여덟 명의 대학생과 이들의 멘토이자 '자전거 마니아'인 개그맨 권재관이 서울 마포대교에서 양평까지 50km 자전거 라이딩을 무사히 마쳤다. 자전거에 능숙하든 그렇지 않든 새로운 도전으로 또 하나의 장벽을 깬 이들의 얼굴은 밝았다.
마라톤과 걷기 열풍에 이어 '장거리 자전거 라이딩' 붐이 일고 있다.
자전거 전문업체 알톤스포츠의 대학생 홍보단 박기범(25·단국대 경영학과 4학년)군과 정승호(23·한양대 산업디자인과 2학년)군은 "장거리 자전거 여행은 젊은이들의 로망"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목적지로 가는 과정 자체가 도전"이라며 "경치를 보며 달리니 '친환경 오픈카'를 타는 셈"이라고 활짝 웃었다.
주머니는 가벼워도 낭만으로 가슴 벅찬 이들에게 자전거는 더할 나위 없는 교통수단이다.
평소 경기도 안양에서 한남동까지 80km 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한다는 박군은 "긴시간 라이딩에 다리가 아파도 바람을 맞으며 풍경을 감상하다보면 피곤함은 금세 사라진다"고 말했다 .
버스·지하철·기차로 이동해야 하는 긴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는 '장거리 라이딩족'이 늘어난 이유는 간단하다. 운동과 취미생활을 동시에 할 수 있고, 혼자서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어서다.
짧게는 수십에서 길게는 수백km를 달리지만 '쫄쫄이'라 불리는 자전거 전문 의류가 없어도,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전문가용 자전거가 없어도 상관없다. 정군은 "젊음과 열정 하나로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며 "특히 잘 정비된 도로 덕분에 장거리 라이딩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지자체, 자전거길 조성·쉼터 마련
이처럼 자전거 여행이 새로운 여가문화로 주목을 받자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기관들은 전용 도로를 신설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양산시는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과 양산천을 통해 KTX 울산역으로 향하는 자전거길(35km)을 연결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고, 삼척시는 해안선을 타고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동해안 자전거길 조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라이더 전용 숙박시설 '바이크텔' 13개소와 '두바퀴 쉼터' 등을 마련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최근 장거리 자전거 투어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앞으로 저비용 국내여행의 또 다른 형태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