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문화종합

아줌마팬도 '수현어천가'



■ 조성준·유순호기자의 talk!talk! 신작

외모 되지 연기 되지 목소리 좋지…'아저씨' 원빈·'베를린' 하정우 합친 듯한 김수현

순수함 지닌 소년 같은 남자로 어필

인터뷰할 때 이상한 노래 흥얼 '엉뚱'

한 배우의 매력이 영화를 살렸어요

유순호(이하 유) =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개봉 8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원작 웹툰의 높은 인지도가 한몫 거들었겠지만, 이번 흥행의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주인공 원류환 역의 김수현입니다. '아저씨'의 원빈과 '베를린'의 하정우를 합쳐놓은 듯하다는 여성 관객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3년전 드라마 '자이언트'의 아역 시절부터 김수현을 취재해 온 탁진현 기자는 이같은 인기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특히 여성의 관점으로요.

탁진현(이하 탁) = 당연한 결과라고 봐요. '드림하이'부터 '해를 품은 달' '도둑들'까지 여성들이 열광한 소년같기도 하고 남자같기도 한 김수현의 매력을 극대화시킨 영화라고 봐요. 내적으로 순수함을 간직하면서도 외적으로 남성미를 확실히 어필했죠. 상의를 벗고 팔굽혀펴기를 하는 장면에서 괜히 탄성이 쏟아진 게 아니라니까요. 슬림하면서도 잔근육 있는 가슴과 배는 딱 요즘 여자들이 열광하는 체형이죠.

조성준(이하 조) = 전 얼마전 처음 만나보니 음색이 참 좋더군요. 젊은 연기자들일수록 목소리가 점수를 깎아먹는데, 김수현은 반대입니다. 아 참, 두상이 제가 이제껏 봐 왔던 남자 연예인들 가운데 김민종 다음으로 가장 작았어요. 거짓말 조금 보태어 하정우 얼굴 크기의 절반에 불과했어요.



유 = 조금 비정상 아닌가요? 사람이라면 목 위에 머리가 얹어져 있어야 되는데 그냥 목이 계속 이어져 있는 건 문제잖아요.

탁 = 정말 말도 안 되는 트집이네요! 사실 마주보고 인터뷰를 했을 땐 얼굴이 너무 작아서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여자보다 얼굴이 작은 남자라니요! 하지만 일어선 순간 잘 빠진 옷 맵시를 보면서 그런 생각은 쏙 들어갔죠.

조 = 실제로 마주하기 전까진 '혹시 애어른이 아닐까'란 선입견이 있었어요. 인기 있는 그 또래 중에는 괜히 어른인 척하는 친구들이 꽤 있거든요. 그런데 TV와 스크린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어리고 장난스러운데다 허술해(?) 보이기까지 해 다행이라 느껴졌습니다. 말도 꽤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하는 편이고요.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20대 중반인데도 소속사(키이스트)의 과보호가 다소 심해 보였어요. 인터뷰에 동석한 매니저가 무슨 말을 하는지 계속 보더군요. 원래 말실수가 조금 있는 편인가 보죠?



탁 = 말실수보다는 조금 엉뚱한 구석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지난해 봄 '해를 품은 달' 종영 직후 인터뷰했을 때가 생각나는데요..사진 촬영을 하는데 이상한 노래를 마구 흥얼거리며 자유자재로 몸을 흐느적거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봤던 기억이 나네요. 대화를 하면서도 굳이 자신의 이미지를 포장하려고 애쓰지 않았죠. 그 때 '보통 배우들이랑은 확실히 남다른데가 있네'란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 달동네 바보부터 카리스마있는 간첩 연기까지 가능했던 건 그런 김수현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해요.

유 = 남녀 관객의 상반된 반응을 보는 것도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여성들은 처음에는 깔깔대고 웃다가, 김수현이 옷을 벗을 때는 일제히 탄성을 지르고, 마지막에는 하나같이 훌쩍대더군요. 심지어 길거리에서 대변 보는 장면까지도 좋아하더먼요! 남성들은 이런 여성 관객을 보며 웃다가도 위기감을 느끼는 듯 다들 인상을 찌푸리고 투덜대며 극장을 나가던데요.

탁 = 제 주위를 보면 김수현을 좋아하는 여성 팬들의 연령대가 이전보다 올라간 건 확실해요. '도둑들' 때까지만 해도 열광하지 않던 30~40대가 모이기만 하면 김수현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전반부에서 바보로 등장할 때는 기존의 나이어린 팬들을 확실하게 만족시키고, 후반부에서 단정하게 머리를 깎고 수트 차림으로 나올 때는 누나들의 마음을 홀리죠. 캐릭터의 양면성 덕분이겠지만, 제대로 소화한 김수현의 공이 가장 크다고 봐요.

조 = 연출자와 시나리오가 작정하고 멋있게 만들어주면 어느 배우라도 가능한 결과 아닐까요? 또 정윤철 감독의 지적처럼 그렇게 많은 극장에 걸어놓으니 매력에 빠질 기회도 많고….

탁 = 물론 원작의 새로운 재해석이 엿보이지 않고, 코미디와 액션이 따로 놀며, 개연성이 부족한 점은 지적받아 마땅하죠. 그러나 한 배우의 매력이 영화를 살렸다는 것 만큼은 충분히 인정받아야 합니다. 얼굴·몸매·발성·캐릭터 소화 능력·야심 등 모든 것을 따졌을 때 김수현은 현재 또래 연기자들 가운데 최고라 생각해요.



유 = 이 정도면 거의 '수현어천가' 수준이네요. 여하튼 특정 배우의 팬덤이 흥행을 좌우하는 현상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것도 남자 배우로는 조금 어리다고 할 수 있는 20대 중반의 연기자가 말이죠. 김수현이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지 지켜봐야 할 듯싶네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