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자전거 도시 중 하나인 스톡홀름에서 안전 문제 때문에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기 꺼려하는 사람이 늘고있다.
오피니언 스톡홀름(Opinion Stockholm)은 1000명을 대상으로 스톡홀름 시내 자전거 교통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73%에 달하는 응답자가 스톡홀름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악셀 라게비엘께(Axel Lagerbielke) 오피니언 스톡홀름 분석가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넘어지거나 자동차와 충돌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자전거 전복을 유발할 수 있는 길 위의 구멍처럼 많은 자전거 전용도로에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다. 그래서 원활한 주행을 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스웨덴의 한 TV 프로그램에서는 자동차에서 흘러나온 워셔액 때문에 발생한 자전거 사고가 소개 되면서 자전거 이용자의 불안감을 더했다. 심지어 페이스북에는 자전거타는 사람을 싫어하고 반대하는 그룹마저 존재한다.
이 같은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차도와 분리된 자전거 도로 확장'과 '자동차 운전자의 감속 운전'등이 제시됐지만 스톡홀름 당국은 더 많은 분리된 자전거 도로 건설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라 하밀톤(Ulla Hamlton) 스톡홀름 교통 정책 담당자는 이와 관련 "도로 공간이 제한적이며 분리된 자전거 도로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안전한 게 아니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그보다는 자전거 도로의 수를 조금 늘리거나 이미 존재하는 자전거 도로를 보수 개선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안전문제의 원인으로 자전거 운전자 간의 배려가 부족한 점을 지적하면서 "어떤 자전거 운전자는 좁은 자전거 도로 전체를 차지하고 달린다. 반대 방향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자전거에게는 위협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자전거를 타지 않는 이도 많다. 도시에서 움직이는 모든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를 분석한 라겔비엘께는 정책적인 접근을 바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치인들은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지만 실제로 행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스톡홀름이 자전거 도시라고 말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특히 자전거 도로가 노란색 선으로 뚜렷하게 구분된 이웃국가 덴마크 코펜하겐과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다."
/ 미미 엡스테인 기자 · 정리 = 김동재 인턴기자